어릴 때부터 영어를 많이 하면 영어를 잘할까?

모국어가 탄탄하게 자리 잡아야 영어도 잘할 수 있다

by popo

어렸을 때 영어를 많이 한다고 영어를 잘하게 될까?

실제 영어유치원에서 근무를 할 때 아이들은 한글을 몰라도 파닉스를 배우고 읽기, 쓰기의 기초를 준비했다. 유치원 시기에 매일 원어민과 4~5시간을 보내고 영어에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오후에 학원으로 연계하는 아이들을 보면 계속 유치원 당시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것이 모국어가 기본 바탕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일정 수준이 지나면 발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지영 님의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교육법>에서

“말하기를 할 때 아이디어가 관건인데 그 아이디어는 모국어에서 나온다. 한글로 된 다양한 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넓히면 낯선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모국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영어를 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고 하셨다.

실제 우리가 해 왔던 영어공부를 떠올리면 왜 그런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 또한 영어학원이나 어학연수 가서 영어를 할 때 대화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것은 문장을 모른다기보다는 “말할거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설사 내용이 생각난다고 해도 한국말로도 조리 있게 말하기 어려우면 영어로도 말하기 어렵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영어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한국말독서도 깊이 있게 이루어지지 않았었기에 대화의 한계를 많이 느낀 것이었다.

결국 모국어로 배경지식과 어휘력이 쌓이지 않는 한 영어도 한 발짝 나아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우리말이 먼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말의 기본은 우리글로 된 독서에서 온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를 바라면서 영어에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영어로 말하고, 읽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자랄수록 그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우리 아이보다 늦게 시작하거나 비슷하게 했는데 영어로 스피킹이 뛰어난 아이들을 보면 조바심이 났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고 아이의 발달에 따른 로드맵을 세우니 그 불안함이 잠재워졌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늦어보일지라도 아이의 배경지식과 기초를 튼튼하게 지어주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그럼 한글독서와 영어독서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합할까?

여러 책에 의하면 모국어가 자리 잡는 유아기에는 한글독서와 영어독서의 비율이 80:20 정도로 맞추고 비율을 늘려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한다. 모국어와 영어를 처리하는 능력은 하나이기 때문에 모국어가 탄탄하게 기본이 되면 영어도 잘할 수 있다.

나도 첫째가 아기일 때는 한글책과 영어책을 비슷하게 읽어주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육아서에서 유아기 때는 한글독서가 먼저라는 말을 읽고 그에 맞게 실천해 왔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주로 한글책을 읽어주기 전에, 잠자리에, 아이가 가져올 때 영어책을 읽어주고 나머지는 거의 한글책으로 읽어주고 있다.


아이의 모국어가 단단히 자리 잡으면 내가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한국어든, 영어든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실력이 아이의 실력이라고 믿지 말자. 다리 공사에서도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이 한글책으로 아이의 기본을 탄탄하게 해 주고 그 위에 하나씩 영어를 쌓아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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