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독서, 학습습관 잡기가 목표
벌써 첫째가 입학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 간다. 첫 주는 아이도 엄마도 적응하느라 힘들고 정신없었는데 이제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끼리의 루틴을 정리해 보았다. 내가 책육아에 진심이었지만 학습적으로 흔들릴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은 “잠수네”가 아닐까 싶다. 아이가 입학하기 전에도 < 잠수네 초등 1, 2 학년 공부법 >을 읽고 로드맵을 세웠었다. 고민되고 흔들릴 때 미리 육아서를 읽으면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내 아이만 보게 된다.
영어에 대한 기록부터 해 보자면 기본은 영상과 책 읽기이다. 둘째는 부담 없이 노출되어서 그런지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그림책을 자주 가져오지만 첫째는 그렇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밥 먹는 시간을 이용한다. 밥 먹을 때, 잠자기 전 영어책 1~2권을 읽고 한글책을 읽어준다. 이게 꾸준히 쌓이니 먼저 가져오지는 않더라도 집중해서 보고 거부는 없다. 영어영상은 넷플릭스를 이용하는데 이 때는 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보게 하고 있다. 아침에 등교하기 전 30분 정도, 하교 후 1시간 정도 시청한다. 또 아이가 놀 때 흘려듣기를 위해서 영어그림책 cd를 들려준다. 요즘 귀가 트였다고 생각이 드는 일화가 있었다. 넷플릭스를 보고 내용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한글로만 읽어준 이큐의 천재들 cd를 틀었더니 어떤 캐릭터의 내용인지 알고 나에게 말해줘 놀랐다. 아이가 한글을 늦게 뗀 편이라 파닉스를 서두르지 않았으나 입학하면서 어느 정도 한글을 떼 파닉스 교재를 이용하여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쓰기가 어려워 영어가 제일 싫다고 하더니 어느 정도 꾸준히 하니 이제 또 영어가 제일 쉽단다. 하루에 1페이지의 양이라 얼마 되지 않지만 매일 꾸준히 하니 효과가 있다. 그리고 지금 체험단 기회로 화상영어를 일주일에 2번씩 진행 중이다. 아직 문장을 유창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선생님의 질문에 단어로 답해도 해당 내용에 맞게 답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음은 수학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학습지나 패드수업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수학동화를 꾸준히 읽어주었다. 하나의 전집이 아니라 2~3 종류로 읽고 난이도를 높여서 지금 <개념씨수학나무>를 읽고 있는데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6세부터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7세부터 루틴을 잡기 위해 <아들의 수학>을 했었는데 곤충이 있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했다. 다 마치고 나서 다음 문제집을 고민하다가 <핀란드 1학년 수학교과서>를 체험단으로 받은 게 있어서 해 보게 되었다. 나는 아들의 수학이 2학년 수준으로 마쳤기에 아이가 그 수준이 되는 줄 알고 쉬울 거라고 단순히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1+3=4 같은 기본 연산에서 실수를 하는 걸 보고 아차 싶었다. 연산을 따로 해 본 적이 없어 여러 문제를 푸니 실수를 하는 거였다. 짐작만으로 더 수준 높은 걸 시키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에도 연산, 사고력수학, 교과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아직은 하나의 교재로 2페이지만 시키고 있다. 자칫 무리하면 공부에 대한 안 좋은 정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국어의 기록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기에 한글도 자연스레 뗄 줄 알았다. 관심 가지기까지 기다리다가 한글 떼기가 한없이 늦어졌다. 한글을 일찍 떼서 다양한 책을 읽는 게 좋다와 늦게 떼서 창의력이 길러진다 중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는 늦은 편에 속했다. 이제 더듬더듬 한두 줄짜리 그림책을 읽을 수 있으나 이것도 한 권을 다 읽는 건 어려워한다. 그래도 매일 한 권 소리 내어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건 하루에 적어도 15권 이상은 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근처 도서관, 단지 내 도서관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책을 접하게 해 주고 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싶었으나 포켓몬을 너무 좋아해 포켓몬 그림 그리고 설명 쓰는 걸로 하고 있다. 그 안에서도 아이의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거라 믿는다. 글자 많이 쓰기 어려워하면 내가 불러주는 대로 써 주기도 한다.
<잠수네 초등 1, 2학년 공부법> 책에서 말하기를 “초등 1, 2학년 때는 자잘하게 여러 개 시키는 것보다 하나를 해도 기본을 챙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운동하나, 악기하나 정도면 충분해요.”라는 글이 있다. 나도 이 생각에 동의해서 지금 방과후학교나 다른 사교육은 하지 않고 하교 후 피아노학원과 태권도학원을 보내고 있다. 정말 영어영상과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걸 실감한다. 두 학원을 다녀오고 놀고 밥 먹고, 영어영상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우리는 지금 학습루틴이 어느 정도 잡혀있다. 7세부터 아침에 영어, 수학, 국어 워크북을 1~2페이지 꾸준히 시켰었다. 올해 초만 해도 하기 싫다 하고 힘들어했는데 이제 습관이 잡히니 일어나서 이걸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침에 이걸 해 놓으니 집에 와서는 자유롭게 놀고 자기 전에 한글책 소리 내어 읽기, 영어책 듣기만 하면 된다.
언제까지 엄마가 코치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모든 면에서 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이가 무엇을 해도 기본이 되는 독서습관을 꾸준히 잡아주고, 학습루틴을 만들어주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읽기 독립이 되어 함께 책을 읽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자기가 공부하는 그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힘을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