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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Jun 24. 2024

9세 7세 엄마표영어 중간기록

조금씩 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어느덧 엄마표영어 8년 차.. 지금도 그 길을 잘 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두 아들과 유지 중이다. 일찍 노출해 주면 아이가 영어도 편하게 받아들이고, 아웃풋도 나올 줄 알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는 않았다. 주변 아이들과 비교되기도 하고, 원하는 아웃풋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기도 할 때도 있다.. 그래도 엄마표영어의 방법이 최고인 걸 알기에 하는 데까지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하다 보면 욕심도 생기고, 아이가 더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하지만 비교와 조바심을 내려놓고 늘 그렇듯 우리의 속도대로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해 보자고 늘 마음을 다잡는다. 주변에서 어떤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얼마큼 진도가 나갔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내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내가 챙겨줄 수 있는 만큼만으로 지속적인 힘을 믿어보려 한다.  


   


 나름 우리가 하고 있는 방식을 듣기, 읽기, 말하기로 나누어서 정리해 보았다. 따로 나누어 적으면 상당히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시간과 분량을 합치면 별로 되지 않는다. 늘 어려운 것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매일 유지하는 루틴이다.     

 

 우선, 우리 집에서 영어 듣기는 아직까지는 흘려듣기가 주를 이룬다. 나는 영어영상 목록까지 미리 찾아보는 것은 못하겠어서 넷플릭스로 아이들이 원하는 영상을 보도록 한다. 그럼 아이들이 자기들이 좋아하거나 재미있는 것은 알아서 반복하여 본다. 또 첫째가 초등가니 애니메이션을 넘어 실사영화나 <에밀리의 과학실험실> 같은 쇼프로도 본다. 굳이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자기 수준을 점차 높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옆에서 너무 대사가 없다거나 폭력적이면 이런 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체크해 주는 정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등교 전 30분, 하교 후 1시간을 보았는데 점차 할 것이 많아져서 하교 후 30분으로 줄였다. 

 차량으로 이동시에도 많이 듣기 노출로 활용하는데 주변에 소음이 많아서 나는 별로 효과적인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차에서는 디즈니 ost나 팝송을 아이들과 주로 듣는다. 다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들으면 익숙해질 정도로만 해 주고 있다. 

 잠자기 전에는 아이들이 듣고 싶은 걸 물어보아서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이나 영상을 검색해 잠들 때까지 들려준다. 이렇게 들려주다 보면 아이들이 내용을 이야기해 주거나 웃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아이의 듣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용도가 되기도 한다.     


 읽기는 아직까지 내가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제 스스로 한글책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기에 밥 먹는 시간에 영어그림책 한 권씩 읽어주는 게 다이다. 이제는 영어그림책의 글밥은 어느 정도 있다. 대강 한 권 읽어주는데 6~7분이 걸린다. 영어그림책은 도서관에 갔을 때 한 번에 10권 정도 빌려와 내가 미리 아이들 없을 때 낭독한 다음 읽어준다. 올해 초부터 <에픽>이라는 영어전자도서관을 이용 중이다. 엄마가 읽어주면 많이 긴 책은 부담스러운데 영어전자도서관을 병행하면 아이가 볼 수 있는 책이 다양해서 좋다. 또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할 수가 있다. 우리는 에픽에서 재미있게 본 책은 잠자리에서 듣기도 한다. 또 요즘은 다 보면 내가 문제와 답을 읽어주어 퀴즈를 풀기도 한다. 아이가 오랜 시간 그것만 보면 문제가 되지만 종이책과 병행하는 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자기 전에는 매일 ORT 1권을 듣고 있다. 예전에 중고로 홍콩판을 마마펜과 함께 구입해 활용 중이다. CD를 넣고 빼는 것보다 펜을 눌러서 듣는 것이 편하기에 한 권씩 아이가 듣고 있다. 초반에는 내가 직접 글자를 짚어주며 아이가 듣도록 도와주었는데 요즘 조금씩 다른 일을 하며 아이가 하도록 하고 있다. 중간중간 보면 글자를 손으로 짚지 않더라도 책장을 제대로 넘기는 걸 보아 안 듣는 것 같지는 않다. 아직 영어책의 인풋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읽어주는 책 2~3권, ORT1권, 에픽 1권으로 총 5권 정도는 읽고 시간으로는 25분 정도는 영어 읽기로 보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은 말하기 부분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영어놀이를 이용해 문장말하게 유도하기도 했는데 아이가 좀 크니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영어공부한 기억을 더듬어 볼 때 기회가 없어서 말을 못 하면 말이 계속 안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아이에게 계속 기회는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내가 현재 필리핀 화상영어를 하고 있는데 수업이 빠질 경우 그 메이크업 클래스를 아이가 하도록 했다. 그래서 아이도 부담 없이 한 달에 2~3번 정도 좋아하는 포켓몬 이야기를 하며 선생님과 대화하니 더 그 시간을 좋아한다. 또 말하기의 기초로 매일 영어그림책 낭독을 하고 있다. 쉬운 책은 혼자 읽었는데 조금 난도가 있는 것은 어렵다고 해서 펜으로 찍어서 듣고 한 문장씩 따라 하며 익숙해지게 하고 있다.      



 내가 처음에 엄마표영어를 하면서 기대한 만큼 아이가 따라오지는 않는다. 또 영어에 극적인 변화는 느끼기 어렵다. 얼마 전 읽은 <아빠표 영어로 끝장내는 영어학습법> 이란 책에서 나온 “비법은 없다.”라는 말이 공감이 갔다. 지금 아이가 말하고 읽는 것이 느릴지라도 갑자기 잘하게 할 수는 없다. 또 학원 간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다. 영어도 언어이기에 그저 꾸준히 읽고 듣고 하는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아이가 읽고 쓸 수 있는 기회를 조금씩 마련해 주는 것이다. 꾸준히 아이의 속도에 맞게 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말처럼 영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엄마표영어는 엄마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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