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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Jul 22. 2024

국어, 수학 문제집 하나씩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초2 현재 공부량과 방학 동안의 계획

 

요즘 아이들은 해야 할 것도, 미리 준비해 가야 할 것도 참 많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려보면 시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공부한 기억이 없다. 방학 때는 실컷 놀다가 탐구생활과 일기를 밀려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아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넘쳐나는 정보와 주변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적당히 하는 아이는 없다. 며칠 전 친한 엄마가 나에게 자기가 아는 아이 중에 우리 아이가 공부 제일 조금 하고 있고 가장 많이 노는 것 같다고 했다. 그건 나와 남편이 원하는 바였기에 그 말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나 또한 아이를 충분히 놀게 하면서도 주변 이야기와 정보들로 늘 흔들림을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하는 분위기가 싫기도 하다.    

 


 

국어부터 살펴보자. 국어문제집도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휘력, 독해가 나뉘어있다. 독해도 벌써 비문학독해/ 문학독해로 나뉘어있다. 여러 가지 글쓰기 문제집도 많다. 게다가 한자, 사자성어, 속담 등도 교재로 되어있다. 이 모든 것을 미리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엄마가 정보나 아이의 로드맵이 없이 누가 이거 이거 한다고 따라가다 보면 아이에게는 남는 것이 없고 엄마도 금방 지칠 수가 있다. 나는 사실 국어문제집은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인데 아이가 한글이 느리다 보니 책을 혼자 읽지 않아 문제집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2페이지에서 시작하고 2학년이 된 지금은 4페이지만 하고 있다. <국어>라는 큰 틀 안에 체험단으로 받은 어휘, 독해 문제집을 번갈아 골고루 한다. 한자는 아이가 워낙 좋아해서 하는데 급수시험은 하지는 않고 국어문제집 하는 시간에 하루 이틀 정도 한자문제집으로 대체한다. 결국 아이는 매일 국어 종류의 문제집을 4페이지 하는 것이다. 국어도 책이 기본이기에 문제를 읽고 푸는 연습을 하는 정도로만 시키고 채점도 하지 않는다. 아직 문제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이다. 내가 방학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아이가 글씨를 막 써서 바르게 쓰기를 시켜볼 예정이다. 그리고 평소에 동시를 잘 안 읽게 되어 동시베껴쓰기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수학은 많은 부모들이 어렵다 생각하는 과목이기에 신경을 쓰게 된다. 나 또한 수학을 어려워했고 정보가 부족해 육아서도 많이 읽고 관심이 많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지금처럼 수학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연산, 사고력, 교과수학의 큰 틀로 나누어하고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게 한다. 세부적으로 도형, 측정, 패턴 등도 해야 한다. 남자아이라 수개념은 빠른 편이어서 많이 시키지는 않았다. 작년까지 2페이지의 수학문제집만 시켰었는데 2학년이 되면서 4페이지로 늘렸다. 그러면서 도형이 부족해 도형파트의 문제집을 따로 구매해 추가로 시키고 있다. 이건 문제를 빨리 풀어서 아이가 부담이 없다. 그러면서 연산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수학문제집을 풀 때 도형이나 측정 부분이 나오면 그날은 도형대신 연산을 풀게 하고 있다. 수학도 아이가 문제집을 풀거나 학교에서 단원평가를 하는 걸 보면 계산을 못 한다기보다는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아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경우는 그러한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 주고 있다. 국어와 영어는 책을 읽지만 수학은 그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집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지금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 습관을 잡아주고 아이가 원할 때 학원의 도움이든 인터넷강의든 해 줄 생각이다. 방학 때부터는 연산을 조금 더 하기로 아이와 대화를 해 놓은 상태다. 


 엄마표영어를 하다가도 또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가 초등 입학하고부터이다. 유치원 때까지는 영상 노출해 주고 영어그림책만 읽어주면 되니 별로 고민이 없었다. 아이가 아웃풋이 느려도 인풋을 충분히 쌓아주면 됐지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빨리 읽어야 할 것 같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계속 고민이 되었다. 이 또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지만 내 아이의 발달과 성향에 맞게 중심을 잡고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다. 초등학교부터는 바빠서 노출의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아침 30분, 저녁 30분 영상을 보고 지속적으로 식사시간에 영어책 1권씩은 읽어주려 하고 있다. 자기 전에 에픽으로 책 한 권을 듣고 문제도 내가 읽어주어 풀고 있다. 첫째는 ORT는 청독으로, 스콜라스틱 리더스는 낭독으로 이용 중이다. 아이가 반복을 싫어해 한 번씩 듣고 읽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고 얼마 전부터 낭독은 정확하게 다 읽을 때까지 반복시키고 있다. 이제 조금 익숙해진 단어들이 있으니 거부감이 줄었고 스스로 다 읽으면 뿌듯해하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정확성을 위해 교재를 이용하는데 부담 없이 딱 2페이지만 하고 있다. 방학 동안에는 지난겨울방학에 했듯이 팝송을 아이와 외워서 불러볼 계획이다. 그리고 노출시간을 좀 늘리지 않을까 한다.     



 

늘 하는 말이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아이가 하나둘만 있어 더 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늘리는 양으로 아이는 공부정서가 엉망이 되고 몸과 마음이 지칠 수가 있다. 나 또한 주변 이야기를 듣거나 온라인에서 잘하는 아이를 보면 늘 흔들리고 고민이 많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고민이 내 아이를 늘 생각하고 있다는 거라는 책에서 본 말을 되새기며 고민도 즐기려 한다. 멀리 내다보았을 때 지금 꼭 필요한 것만 꾸준히 시키고 부족한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든 걸 잘하는 아이가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을 해내야 하지만 너무 많은 걸 짊어지지 않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오늘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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