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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Dec 14. 2022

책육아의 힘을 믿으시나요?

힘들었던 아기가 어디서나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기까지

얼마 전 첫째 유치원 상담을 하였다. 사실 어느 정도 내 아이에 대해 알고 있기에 딱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다. 그래도 선생님의 칭찬은 늘 기분이 좋은 어쩔 수 없는 엄마다. 

원감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가 인사를 잘 하고 너무 예뻐 항상 원감선생님 집에 같이 가자고 하신단다.

보조 선생님은 아직 미혼이시지만 결혼하면 우리 아이 같은 아들을 낳고 싶다고 하셨단다.

정말 어떤 칭찬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시는 말씀이었다.


아이가 유치원 하원 후 했던 말들도 있었다.


“엄마, 나 오늘 배려왕으로 뽑혔어.”

“선생님들이 나는 우리 유치원 인사왕이래.”

“오늘 어떤 여자 친구가 나보고 남자친구 중에 제일 착하다고 했어.”


학습적으로 뛰어나다는 말도 물론 들으면 좋겠지만, 내 아이가 속한 사회에서

잘 지내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나와 남편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 문득 아이의 아가였던 시절이 생각났다.

우리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순하고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는 않았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따라다니기 바빴고 고집도 많이 부렸다.

3살까지의 사진을 살펴보면 길바닥에 누워있거나 땡깡부리는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죽하면 나는 아이 돌 지나고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터져 2달간을

친정에 누워만 있었던 적도 있었다.     


3살이 되어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을 갔는데 내 아이의 에너지가 남달라 보였는지

어떤 엄마는 “저 애랑은 못 어울리겠다.” 고 했다는 말을 시간이 지나서 다른 엄마에게

듣기도 했었다.

둘째를 임신하여 어린이집 방학동안 긴급보육으로 1~2일 정도 보냈는데 다른 반 선생님이 당직이셨나 보다. “00 장난 아니더라.” 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담임선생님이 자기가 있을 때 보내면 어떠냐는 말씀도 하셨었다.     



이렇게 키웠던 아이이기에 유치원가서 너무 잘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감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반면에 이렇게 될 줄도 알았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 이유는 나는 정말 아기였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첫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육아서들을 읽고 난 아이에게 책만큼은 열심히 읽어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그거 하나만큼은 7세인 지금까지도 꾸준히 지키고 있다. 푸름아빠의 육아서에서 하신 말씀이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무엇이든 잘 한다고.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쌓이는 것뿐만 아니라 인성도 바르고 사회성도 좋아진다고 말이다. 그 때는 사실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책이 좋으니까 꾸준히 읽어준 것도 있다. 그런데 유치원을 들어가고 아이를 보면서 그 말이 진짜구나를 지금에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책육아가 좋다고 다들 알고 있고 관심도 많다.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느끼는 건 책육아를 꾸준히 하는 집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는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어떻게 커 갈지 모른다. 잘 키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면 일단 책을 읽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목소리로 책을 많이 접한 아이는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책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양가 어른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아이들은 존댓말을 너무 예쁘게 쓴다고 하신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하라고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부모님께 존댓말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것도 책육아의 힘 중에 하나구나를 느꼈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들었던 말을 아이는 느끼고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책으로 학습적인 면도 물론 배우지만 인성, 사회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서의 공감능력을 통해 성격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아이에게 꼭 책을 읽어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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