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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Apr 29. 2023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책장에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어 흥미를 끌자

“와, 이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인데..” 베란다에 빼놓았던 책을 다시 꺼냈을 때, “이거 진짜 재미있어 보인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거실에 놓았을 때 아이가 했던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가 책을 꾸준히 잘 보도록 노력을 해왔다. 이것 또한 엄마의 힘이겠지만 가끔 무언가를 이렇게 오랫동안 대가 없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한 적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호기심 많은 두 아들들은 아기 때부터 꾸준히 책을 다양하게 읽고 있다.




 책육아를 하려면 엄마가 책을 열심히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또한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환경을 꾸준히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조금 부지런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몇 년의 노력으로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크고 인생에서 선택의 기로나 흔들림이 있을 때 책이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면 충분히 할 만하지 않을까? 이러한 노력 없이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장난감, 티브이, 게임 등 재미있는 것이 많은데 책을 먼저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아이의 책 환경을 바꿔주었다.

 첫째, 책장에서 책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어 준다. 그리고 전집은 순서대로, 색깔대로 정리하지 않는다. 내가 귀찮아서도 있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오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있다. 처음에는 읽은 책을 쌓아놓는 북트리를 한 것이 기록을 위해서 했었다. 그런데 점차 읽은 책을 정리하는 용도로 바뀌었다. 아이가 읽은 책을 며칠 동안 쌓아놓고 방으로 빼도 되는 책, 물려줄 책 등으로 분류해 다른 곳에 보관한다. 그럼 책을 골고루 읽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둘째, 나름 책장들의 역할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거실 큰 책장은 새로 들어오고 안 본 책들이 주로 있다. 티브이 아래 있는 책장에는 처음에는 둘째를 위한 책들을 놓았으나 점차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첫째 읽기 독립을 위한 책들로 놓게 되었다. 그리고 방 사이 공간에는 영어책장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 방과 베란다책장에는 거실에서 많이 본 책들을 빼고 있다. 그럼 아이들이 놀이하다가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다시 거실로 빼주면 또 잘 보기도 한다. 이런식으로 책을 꽂으면 그대로 오래 있는 게 아니라 위치를 자주 바꾸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골고루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장마다 역할이 있다


셋째, 새로운 책을 꾸준히 제공한다. 거실에 있는 책들이 좀 오래되었거나 지겹다 싶을 때는 중고로 책을 구입한다. 그럼 아이는 그날 책을 엄청 많이 보게 된다. 며칠 전에도 당근마켓에서 100권의 창작동화를 8천 원에 구입해 왔다. 평소 10권 정도를 읽었다면 이 날은 계속 자져와 서 20권 정도를 읽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도 매주 새 책을 빌려온다. 나는 꾸준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어 내 아이들의 성향을 안다. 그렇기에 빌려오는 책은 거의 성공이다. 아무래도 새로운 책이 있으면 아이들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더 많이 읽어달라고 한다. 이래서 엄마가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새로운 책을 주기적으로 제공해 준다


오전에 책의 위치를 바꾸거나 방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놓으면 아이는 기가 막히게 하원후 오자마자 그 변화를 알아차린다. 어떤 때는 신기하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읽어달라고 가져온다. 그때마다 내가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야 하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고르기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불어 이렇게 책장의 변화를 주어 아이의 호기심을 꾸준히 불러일으켜야 아이가 진정 책을 오래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거라 생각한다. 주말이나 오전에 조금만 책장의 변화를 주어 아이의 관심을 끌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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