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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쿨한 언니의 따뜻한 잔소리
13화
세상 쿨한 언니의 따뜻한 잔소리
Scene 14. 이미 늦었다 생각하는 당신에게, 나에게
by
쏘쿨쏘영
Aug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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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참 나이 든 줄만 알았는데 아직 50도 안되었고
다 아는 척 잔소리도 해 주는데
사실 쥐뿔도 아는 게 없고
쉰이면 불혹에서 10년이나 지나서
안정적인 무언가가 되어 있어야 하는 나이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철부지 어린아이 같고
행동은 불안정해
내 마음의 나이는
대학생 시절
미국 어학연수 중 들렀던
시카고 하드록카페에 입장하지
못한
20세 미만에 아직 머물러 있는데
내가 하려고 하는 일 가려고 하는 길이 맞는 건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어
누군가에게 기대어도 보고 누군가에게 물어도 보고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아요? 이게 맞는 거겠죠?
끊임없는 회의와 질문
난 나에 대해 자신이 없었지
아니, ‘나’라는 것이 없었지
그런데 있잖아
50세까지 전전긍긍 남들의 기대 맞춰주며 살았으면
충분하잖아 충분히 노력했잖아
그 정도 했으면 나도 할 만큼 했어
더 늙어서까지 ‘나’를 내려놓고
‘나다움’을 포기하며 살지는 말자
윤회를 믿고 싶겠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야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기회는 제로에 가까워
미안하지만 없어
50 넘어서까지 남들 눈치 보며
비위 맞추며 살기는 싫다
싫어하는 것 하지 말고 혐오하는 것 하지 말고
그게 뭐가 되었든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기쁘게 해주는 것들을 해
매 순간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만 생각해
인생은 짧은 듯 하지만 길다며 길게 보라며
섣부른 행동이라며 족쇄를 채우는 사람들이 많아
아니 그들이 틀렸어 인생 짧아
오늘 충분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해져
그게 뭐가 되었든 하고 싶은 걸 해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어
미래는 항상 불안정하니까
보장된 미래가 도대체 어디 있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오늘을
울면서 보낼 작정이야?
진짜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 리 없겠지
할
말 하며 살아 예의는 갖추되
하고 싶은 말 참지는 마
남들이 날 무례하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마
내 나이도 50이다
서로 배려해 주고 배려받고 살아야 해
그래야 하는 거야
남들이 억지로 나를 깎아내리고 무시하려고 애써도
그들의 무드에 휩쓸리지는 않아
다만 기분이 불쾌해질 뿐이지
먹고 살 걱정 때문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말 참지는 마
땅 파면 호박 고구마 정도는 충분히 나와
나 다이어트하느라 원체 많이 안 먹잖아
굶고 살지는 않아 너무 걱정하지 마
keyword
생각
인생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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