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기도 방법에 대하여

슬픈 방식의 종교 대통합

by 강승원

우리 집안에 차마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큰일이 벌어졌던 그 시절, 엄마는 어느 하루는 교회로 또 하루는 성당으로 그리고 다른 하루는 절로 그리고 그 다른 어느 날에는 용하다는 점집으로 시도 때도 없이 이것저것을 돌아다니시며 기도를 드리고 다니셨다. 나는 그 모습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 도대체 그러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이렇게 라도 하면 누군가는 기도를 들어주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은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나는 그 의견에 지금도 동의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때 엄마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생각하면 나는 가슴이 시커멓게 먹먹해져 이제는 엄마의 그 무분별한 신앙 활동이 무의미하거나 덧없는 것이라고는 차마 입 밖으로 말할 수도 없는 심정이다. 나도 이제 그 정도의 철은 좀 들어야 하기에.


엄마는 얼마나 많은 마음속의 짐을 덜어내어야 했기에 그리도 많은 신들에게 의지해야 했던 것일까?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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