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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제 Jan 15. 2024

내 인생에 이런 라멘은 처음이야, 도미 소금 라멘

생선과 라멘의 조화는 처음인데… 이거 중독될거 같아

오랜만에 이타바시역을 방문했다.

어딘가에 갔다가 돌아올때 이타바시 역으로 오는 일은 드문데 오랜만에 이쪽으로 온 이유는 먹고 싶은 라멘이 있어서였다.


도미소금라멘.


이름만 들으면 어떤 라멘일지 도저히 상상이 잘 가지 않는 그런 이름이었다.

저녁 8시 정도에 가게에 방문했는데 자리가 딱 한자리 남아있었다.

애초에 좌석이 7개 뿐인 엄청나게 작은 가게였다.

먼저 먹고싶은 라멘을 가게 안쪽에 있는 식권발매기에서 구매 해야했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국물이 없는 라멘중에 비싼쪽을 골랐다.

그렇게 메뉴를 정하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기다렸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바로 만들어주는 주방이 눈앞에 보였기에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지않았다.

그렇게 몇분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나온 나의 라멘.

일단 비주얼부터가 평범과는 거리가 있었다.


도미소금라멘


검은색 그릇에 정갈하게 플레이팅이 되어있어서 이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라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비주얼이었다.

면위에 올라가있는 계란과 야채, 닭고기, 얇은 차슈 그리고 도미.

라멘 위에 생선이 올라가있는건 뭔가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신기했다.

면과 생선, 뭔가 흔해보이지 않는 조합을 먹는 날이었다.


도미소금라멘


그렇게 라멘을 살짝 섞어서 한입 입안에 넣었다.

꽤나 짭짤한 맛의 라멘.

그리고 온도차가 느껴지는 면.

아마 막 만들어진 면의 따뜻한 부분과 차가운 토핑과 붙어 차가워진 면 부분에서 느껴지는 차이였던거 같다.

여러 종류의 토핑들과 면, 이 그릇에 담긴것들은 생각보다 잘 어우려졌다.


일단 라멘의 기본적인 맛은 누군가에게는 과할수도 있을 정도로 짠맛이 강했다.

물론 짠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맛있는 짭짤한 음식이었다.

짠맛이 그냥 막연하게 짠맛이라기 보다는 바다 내음이 가득 응축되어있는 조개에서 느껴질거 같은 느낌의 짠맛이었다.

그리고 위에 올라가있는 토핑들.

닭고기는 굉장히 부드럽고 담백했다.

이 라멘 자체가 짜다보니까 이렇게 담백한 토핑이 같이 먹어주기에 좋았다.

차슈도 일반 라멘집에서는 볼 수 없는 핑크빛이 도는 굉장히 얇은 차슈였다.

일반 차슈가 맛이 강하고 느끼한 면이 있다면 이 차슈는 맛은 약하지만 은은하게 면과 조화되는게 이 라멘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도미로 보이는 생선과 샐러드 그리고 계란까지.

이 모든 토핑들이 그 자체 만으로는 맛이 강하지 않았지만 짭짤한 면과 어우려지면서 주는 만족감이 엄청났다.

아마 이 모든것을 계산하고 간을 약하게 한 토핑들을 사용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지 않은 라멘위에 있던 평범하지 않은 토핑들의 시너지가 엄청났다.

딱 하나의 단점은 양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

양이 적은게 아니라 너무 내 취향의 라멘이라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먹어버린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 양이 적다고 느껴졌다.


도미 소금 라멘.

맛있는 바다를 품고있는 라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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