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제 Apr 20. 2024

도쿄의 여름, 매일같이 있는 축제의 포로가 되어버렸어

매일같이 마츠리가 있는 도쿄, cinnamons - summertime

도쿄의 여름은 매일이 축제다.

비유적인 말이 아니라 정말 축제가 매일매일 있다.

집 주변에서 하는 작은 신사의 나츠마츠리.

봉오도리 축제.

하나비 축제.

음식, 술, 애니메이션, 게임 관련 축제 등 도쿄의 여름은 축제도 뒤덮여있다.


일본에서 살다 보니 축제들을 직접 느끼는 날들이 많이 있었다.

뜨거운 태양이 지고 조금 선선한 저녁이 되면 하나 둘 축제의 불빛이 도시 이곳저곳을 밝히기 시작했다.

수백 수천 개의 축제가 이 여름을 장식하고 있었다.


하나비


축제가 매일같이 있다는 건 조금 괴로웠다.

매일같이 어떤 축제에 가야 할지 고르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여름 축제와 불꽃축제에 다녀왔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축제나 맥주 축제에도 가보았다.

일주일에 하나씩 장르를 바꾸어가면서 축제를 즐겼다.

축제에서 먹는 음식과 듣는 노래, 화려한 공연까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감정이 넘쳐서 나에게까지 흘러들어왔다.


등불축제


등불축제와 봉오도리축제.

거대한 강에 수만 개의 등을 띄어 보내는 순간은 황홀했고 전통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수만 명의 사람들을 보았을 때는 감탄이 있었다.

다양한 축제가 이 도시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나는 여름을 사랑한다.

땀을 흘리면서 뭔가를 하다 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땀을 흘리며 축제를 즐기다 보니 이번 여름 내내 심장이 뛰고 있다는 걸 미친 듯이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츠마츠리


첫 나츠마츠리에서 본 야타이들과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

첫 불꽃놀이에서 본 하늘을 장식하는 수만발의 불꽃놀이.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구경하는 여름의 날들.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고 즐기는 순간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summertime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났다.

너의 포로가 되어 버린다면 분명 올해 여름은 즐거울 거야.

축제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그 덕분에 올해의 여름은 너무나도 즐거워져 버렸다.



君の虜になってしまえばきっと

너의 포로가 되어 버린다면 분명

この夏は充実するのもっと

올해 여름은 즐거울 거야 더욱

もう戻れなくたって忘れないで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도 잊지 말아 줘

cinnamons - summertime 中


이번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 내 심장소리를 많이 들었다.

심장을 뛰게 하는 도쿄에서 살고 있었다.


이전 13화 내가 사랑한 일본의 적란운, 구름을 보기 위한 여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