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만 건넨 꽃, 이젠 나도 받고 싶다!
‘나와 꽃’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든 꽃이 아닌 막 피여 나 청순한 붉은 꽃을 건네본다.
그런데 돌아보니 난, 제대된 꽃을 받은 기억이 없다.
이제 남은 삶을 쓰다듬고 다독이며 제대로 된 꽃을 선물하고 싶다.
나에게도!
시든 꽃이 아닌 막 피여 난 붉고 고운 색인 장미꽃을 건넨다.
세상에 나와서 긴 세월 동안 사람들하고 교류하며 인연을 맺고 살다 보니까,
축하한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라고, 남들에게만 스스럼없이 마음을 건넨 꽃 같은 인사였다.
남들에겐 숱한 꽃을 주었지만 정작 내가 축하받고 상심이 깊어 위로받아야 할 때 나에게 꽃을 준 적이 있는가?
세상에 이름 한자를 내 건 적이 있건 없건, 가진 게 많든 적든, 이만큼 살아온 사람들은 모두 칭찬받아 마탕 하다고 생각해 본다.
그런 나한테도 꽃을 주고 힘든 시간을 견디고 그 억센 세월을 살아온 스스로에게 꽃을 선물하자는 옳지 않을까?
나에게 꽃을 준다는 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아프고 힘들고 때론 비겁하게 못나게 살았더라도 내 모습을 돌아보면 제법 훌륭하지 않은가!
우리가 살면서 '인연을 맺는 게 사랑이란 애인'만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누구나 삶에는 그 나름 색 다른 향기가 있지 않는가.
살아온 여정도 방식도 그런 것 같지 않는가.
틀이 고정돼 있지 않으니까 이제 하고 싶은 거,
아무 거나 즐겁게 하면 되지 않을까!
이제 나에게도!
시든 꽃이 아닌 막 피여 난 붉은빛 장미꽃을 건넨다.
그리곤 남은 시간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걸 찾으러 떠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