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성 Aug 01. 2024

오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

Ten things I cannot but love

1. 꿈도 꾸지 않고 내리 7시간을 푹 자고 일어남


2. 전날밤 폭식하지 않아 아침부터 기분 좋은 공복 상태 유지


3. 몸무게가 60.4에서 59.7이 됨

앞 자리가 바뀐 게 얼마만인지......


4. 아이의 기침소리가 얕아짐


5. 회사에서 경비 5만 4천원이 지급됨


6. 카페에 12시 50분에 도착했는데 1시부터 두유 베이글 신제품 프로모션 기념 무료증정 이벤트


7. 남편이랑 화해함

애 기침하는 걸로 서로 네가 자꾸 에어컨 틀어 그렇다,

네가 옷을 얇게 입혀 그렇다 싸웠는데

남편이 먼저 사과하고 이런 걸로 싸우지 말자며 안아줌


8. 10시쯤 끝날줄 알았던 회식이 8시에 끝남


9. 새로 산 샴푸 냄새가 힐링 그 자체


10. 에어컨이랑 제습기 동시에 틀고 누웠더니 이불이 보송보송함



충분하다.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누구는 샤넬 귀걸이를 선물 받았다 하고

누구는 해외 여행을 가고 누구는 마사지를 받고

누구는 집을 사고 리모델링 한다지만......


부럽지 않아,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나는 나의 몫의 그릇에 나에게 맞는 반짝이는 것들을 담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비록 전세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나의 손길이 닿은 집안 구석구석이 소중하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라도 내려 앉으면

아무렇게나 구겨진 이불 자락조차 아름답다.




오늘도 이렇게

정신승리로 하루를 마무리.







 


이전 23화 어느 서글픈 오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