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때
웃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훅- 익은 공기가
나무도 사람도 건들고 지나가는 여름
사무실은
가지가지 짜증들로 가득하지만
창문 밖,
태양이 스치는 초록 잎새들을 보며
실실 웃고 싶어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아도
뭘 부탁하느라 헤헤- 거리는 게 아니라
하나 둘 셋 찰칵! 소리에
웃는 시늉을 하는 게 아니라
불쑥,
그냥 행복해서
웃고 싶어
새로 나온 가방을 산다거나
호화스러운 여행을 떠난다거나 그런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아도
그저 여름이 참 예뻐서
바람이 상쾌해서
열무국수가 기가 막히게 새콤달콤해서
아메리카노가 시워언해서
비실비실,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아도 그냥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럴 수 있을까?
이토록 찬란한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