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3
회사일, 집안일, 기타 산적한 일들을 뒤로하고
먼 길 달려온 친구를 보니 눈물이 글썽.
성격상 가만있을 수 없는지 여기서도 일한다.
본인도 손님인데 전시회에 오신 다른 손님들을 챙긴다.
고즈넉하니 정담이나 나누고 싶었는데 마음과 상황이 따로 논다.
헤어짐을 앞두고 축하한다며 내민 친구의 편지에 그만 눈가가 촉촉해졌다.
네 작업물은 네가 하고자 하는 방대하고 선명한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아직 서툴지 몰라도
네 고민으로 그려낸 이야기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고찰을 들게 하겠지.
대중이란 무엇이고 대중화는 무엇이며, 일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삶에서 느끼면서도 놓치는 것들이 어떠했는지 오랜 향기처럼 사람들에게 젖어들기를......
급하게 걷다 돌보지 못한 마음에 단비가 내렸다.
이 길을 걷다 때로 혼자라 느껴질 때
나를 아는 누군가 있음을 기억하기로 나와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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