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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되고 반품되고 안락사되는 동물

by 책공장 Feb 24. 2025

납품되고, 반품되고, 안락사되는 동물들


2018년에 설립된 영장류자원지원센터 관련 기사를 챙겨보는 편인데  

최근 연구 목적으로 데리온 온 원숭이에게서 심각한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기사에 쓰인 단어가 덜컥덜컥 걸린다.


특수계약에 따라 절차대로 '반품 조치'했다~

원숭이 2차 '납품'에서도 비슷한 일이~ 

지난 실험동물 관련 기사에서는 '고품질 영장류'라는 단어도 쓰였다.


언어는 거리두기의 강력한 무기다. 

버려져 몰려 다니는 '유기견'을 지자체에서는 '들개'라고 말하는데 

유기견이 들개가 되는 순간  위험하고 포악해서 잡아 없애도 되는 존재가 된다.


인간에게 언어를 빼앗긴 동물은 생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납품되고, 반품되고, 안락사된다. 


인간은 동물과 조금이라도 다른 단어를 쓰려고 애쓴다. 

사람이 죽으면 '사망'이지만 동물이 죽으면 '폐사'이고,

사람을 들이면 '입양'이고 동물을 들이면 '입식'이라고 한다.  

 

동물을 비롯한 모든 약자는 자신의 언어를 갖기 어렵다.

책을 내면서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려고 애쓰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언어를 뛰어넘어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물건으로 취급되는 동물들.

언어를 바꾸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는 과정에서 현실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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