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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Jack Aug 10. 2023

교육과 기술, 무엇이 먼저인가

에듀테크(educational technology)

유엔 산하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는 지난 7월 "교육에서의 기술, 누구를 위한 도구인가?(Technology in education: a tool on whose terms?)"라는 제목으로 세계교육현황보고서(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이 교육을 변화시켰으나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다(has changed but not transformed)."라고 밝히며, ▲에듀테크(education technology)의 영향에 대한 공정한 증거 부족 ▲에듀테크 활용 교육에 대한 접근의 불평등 존재 ▲개인정보, 안전과 웰빙의 위험에 대한 규제 필요를 포함한 여러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교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다수 국가의 사례를 들며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넘쳐나고, 수많은 에듀테크 서비스와 제품이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에듀테크와 교육에 필요한 선택과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교육'을 위한 에듀테크와 올바른 활용


이를 위해 에듀테크 서비스와 제품의 교육적 효과성을 판단할 공정한 증거가 필요하며, 이미 에듀테크 증거 이론과 체계는 국내외 교육 연구 기관에 의해 구축되어 있다. 시급한 것은 에듀테크 생태계의 세 주체인 기업, 교육자, 연구자가 협력하여 에듀테크를 연구, 개발, 실증하는 골든 트라이앵글의 정착이다.

그와 더불어 일부가 아닌 학생, 교사, 학부모의 교육 관계자 모두가 일정 수준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수반되어야 한다.


증거 기반 에듀테크의 골든 트라이앵글 (출처: https://www.educateventures.com/evidence-and-the-golden-triangle)



누구나 접근 가능한 에듀테크와 교육


교육 기술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그 속도에 뒤처지는 학생, 교사, 학부모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 현황과 활용 수치가 더욱 높아져 갈수록 그 반대편에는 점점 더 소외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를 기반으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접근성(accessibility) 확보는 일부가 아니라 모두에게 이롭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편적 학습 설계 (UDL) 가이드라인 (출처: https://udlguidelines.cast.org/)



공동 주도성 확립을 돕는 에듀테크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에서 제안된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은 학생들이 자기 삶과 주변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주도성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며, 개인과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주도성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기초적인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공동 주도성(co-agency)의 개념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학생'을 돕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OECD 학습 나침반 2030 (출처: https://www.oecd.org/education/2030-project/teaching-and-learning/learning/)



나누고 싶은 질문


1. 개인과 사회에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기술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


2. 에듀테크와 교육은 우리가 그러한 역할과 기술을 기를 수 있도록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3.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는 '학교 내 스마트 기기 사용 제한' 현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라건대 교육을 아끼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앞으로 계속 찾아가려 한다.

그 답의 중요한 전제를 마지막으로 남긴다.


에듀테크는 '교육'을 위한 기술(technology)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힘을 합쳐 진정한 교육을 향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skill)이다.



참고자료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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