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민재 미첼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겨울은 고통스러웠다고 썼다
그리고
이야기는 서사적으로 흘러야 마땅했으나
머릿속 나무 한 그루 자라서
창을 기웃댄다
기억은 그늘 속에서 기어 나와
그물을 짜고
그물에 걸린 하늘이 발버둥 치다
비가 된다
흠뻑 젖으면 되게 앓는
겨울비다
마지막 문장은
비의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쓰고 싶지만
춥고 외로운 이방인이 되어
마음을 앓는다
고통스러운 겨울이 낳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거주. 2013년 인간과 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제7회, 9회 동서 커피 문학상 시부문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