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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민재 미첼
흔들리는 것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골목을 오르다 올려다본 좁은 하늘
칠이 벗겨진 대문 옆 창틀엔 달이 박히고
바람은 몰려다니며
심지 짧은 것들을 흔들어 댔다
새벽까지 쏟아낸 말과
빈자리를 채운 술과
말랑하고 견고한 서른아홉
기울어진 길을 세우면
다시 안간힘을 쓰며
비스듬히 서른아홉이 기운다
홀로 흔들이는 건
심지가 짧은
나였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거주. 2013년 인간과 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제7회, 9회 동서 커피 문학상 시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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