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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재 미첼 MJ Mitchell Jul 18. 2023

시詩- 단풍나무와 바다

민재 미첼 MJ Mitchell

단풍나무와 바다


민재 미첼


담장을 넘어온 뒷집 단풍나무가

우리 집 뒷마당에 그늘을 만든다

여름이 깊어지자 그림자도 깊어진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파고들면

그림자 사이사이 일렁이는 빛이

윤슬처럼 반짝이고

어느새 뒷마당은 바다가 된다


고래 한 마리를 꺼내서  

바다에 풀어 준다

옆구리에 따개비를 붙인 고래는

멋지게 뛰어올라 공중제비를 돈

숨구멍으로 힘차게 물을 뿜는다


어디선가 나타난 작은 새들은

물고기처럼 지느러미를 펴고

쏜살같이 헤엄친다


다행이다

마음이 있어서

뒷마당도 얼마든지 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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