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케쳐
민재 미첼
아침마다 머리맡에 걸린 드림케쳐에서
꿈의 주검을 거두었다
뒤숭숭하고 흐릿한 꿈들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대부분 무채색이었다
드림케쳐에 달린 새의 깃털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무효했다
깃털을 잃은 새의 아픔이 잠을 방해했고
악몽을 걸려주는 촘촘한 그물에 새의 꿈도 갇혔다
좌절하는 쪽은 새였을까 꿈이었을까
나였을까
꿈의 주검과 무효한 깃털을 살피는 일이
주술처럼 반복됐다
드림케쳐 탓이 아닌 줄 알면서도
원망은 계속 됐다
멀리 있는 엄마는 꿈에서도 나를 찾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