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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May 17. 2024

불가능이란 없다 2

몸을 극복해 내다.

색연필로 명암을 넣는다는 것은 손 힘의 강약을 조절해서 써야 한다.


어느 날 새로 오신 분이 말씀하셨다.

"제가 예전에 교통사고로 다쳐서 제 손에는 근육만 있고 신경만 있어요. 때려도 아무 느낌이 없고 불에 넣어도 뜨거운 걸 몰라요."


나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아빠는 내가 어릴 적에 말씀하셨다.  

'안되면 되게 하라.'

그래서 수업에 어떤 분이 오시던 어떤 상황을 얘기하시던 나는 '할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한다. 그리고 결과물을 보며 할 수 있다는 것을 매 순간 수강생분들을 통해서 나도 배운다.


그림을 그리는 건 연필을 써도 붓을 써도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으로 조절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면 눈으로는 그려지는 것이 이지 않는가. 색연필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 색이 진해지고 힘이 빠지면 색은 연해진다. 수강생분은 손끝의 감각이 아닌 눈에 보이는 것으로 힘이 들어가는지 빠지는지를 보며 눈으로 힘의 강약을 판단하면서 그리셨다. 기초과정을 마치고 보태니컬아트(식물세밀화)를 그리신다. 물론, 이 과정까지 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열정과 의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넘어선다. 스스로 한계를 넘어 할 수 있음을 보여주시고 내게 매번 깨달음을 주시는 우리 수강생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 눈으로 손의 힘을 조절하시는 수강생분의 그림

(재료: 색연필)

제가 손댄 거 없이 100% 혼자서 그리신 그림입니다. 그리신 분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몇 개월의 시간이 있었어요. 이야기는 짧게 요약한 거예요. 매시간 열심히 하시는 멋진 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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