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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Oct 14. 2024

당연하지 않은 것들

수업시간에 어떤 분이 스케치를 지우다가 지우개에서 뭐가 묻어 나와서 종이가 더러워졌다. "그래서 평소에 지우개를 항상 깨끗이 관리해야 돼요~"라고 말해드리면서 손으로 지우개를 슥슥 문대며 "이렇게 손으로 슥슥 문지르면 지우개가 금방 깨끗해지는데"라고 했더니 신기해하면서 "우와 그런 방법이!!"라는 반응들이었다. 어..? 지우개 문지르면 하얘지는 걸 모르는..?


예전에 어느 날, 기초과정을 배우는 단계에서 지우개 잘라 쓰는 법을 알려드렸을 때 "우와 제가 다른 데서 유화를 5년 넘게 배웠는데 지우개를 잘라서 쓰는 방법은 지금 처음 배워요!"라면서 "제게 유화를 가르쳐준 그 선생님은 왜 이런 것도 안 알려주셨을까요?"라고 하셨던 어떤 수강생분이 생각난다.


그림그리는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처음인 분들에겐 다 처음이고 낯설고 새로울 수 있다. 그래서 가르쳐드리는 것들을 더 세분화해야 한다. 연필깎이 쓰는 법까지도 알려드리는데 앞으론 지우개 닦아 쓰는 법도 기초단계에서 같이 알려드려야겠다.



붓으로 팔레트 닦는 법, 아크릴물감을 일주일이상 굳지 않게 쓰는 법, 수채물감 갈라지지 않게 하는 보관법, 굳어버린 포스터물감을 다시 복구하는 법 같은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 초보자분들은 생소하고 모르는 것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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