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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인 사회

질서가 무너지면 사고가 난다

by 사적인 유디


우리는 학교 다닐 때부터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배워왔다. 학교에서는 교칙을 어기면 벌점을 받고, 반성문을 쓰거나 운동장을 뛰며 체력 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사회로 나오게 되니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오히려 법을 지키는 사람이 이상한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흔하다는 것이 우스운 포인트다.


예를 들어, 시속 30~50km 제한 도로에 규정 속도를 지키면 뒤에서 빨리 가라며 똥꼬를 물고 달려오거나 경적을 울린다. 그러다가 나를 앞지르고 지그재그로 달리며 달아난다. 한 가지 웃긴 점은 그렇게 빨리 달려 나가 봤자 다음 신호에서 다시 나란히 마주치게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속도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제한 속도를 훌쩍 넘겨 달리고, 단속 카메라가 있을 때는 급정거를 하며 속도를 팍 낮춘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을 ‘융통성‘이라고 포장하며 규칙을 지키는 사람을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다 ‘고 비난한다.


과연 이렇게 법을 무시하는 태도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속도를 위반하고 남의 차 뒤를 똥꼬 물며 달리다 지그재그로 달아나는 차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볼 수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정속도로 다니는 애들 때문에 차가 막힌다.”


과연 그럴까?

정속도로 다니는 애들 때문이 아니라 속도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무질서로 끼어드는 차들이 있기 때문에 차가 점점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호 위반, 역주행, 교통 방해 등 도로 위에서 위험하게 다니는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하게 질서를 어긴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비가 오고 눈이 내리는 날에도 말이다.)


법과 규칙은 단순한 선택 사항이 아닌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신호를 무시하고, 속도를 위반하는 행동은 결국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차사고를 목격하고, 일 년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달리는 차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도 마찬가지다.

‘잠시 밥 먹으려고 댔는데’

‘우리 아이 학원 기다리느라‘

‘주차 자리가 없어서’

라며 불법 주정차를 당연하게도 한다.


특히 학원가는 2차선이 1차선으로, 3차선이 2차선으로 될만큼 학부모들의 불법 주정차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나마 넓은 도로의 갓길에 불법 주정차한거면 양반이다. 코너에 주차를 해둔 무개념 운전자때문에 우회전 또는 좌회전하다 사고가 나기도 한다.


운전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무단횡단 보행자도 마찬가지이다. 신호를 어기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위험하게 길을 건너다 사고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법을 어기는 사람은 입모아 말한다.

“남들 다 그러는데.”

“그럼 쟤들도 다 잡든가.”


다수가 법을 어긴다고 하여 그것이 정당화가 되는 것인가?


이러한 태도는 결국 사회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규칙을 어기는 것이 당연해지고,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되면 누구도 법과 질서를 따르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도덕성과 공정성이 무너지고, 결국 사회적 혼란과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비효율적‘이거나 ’융통성 없는 행동‘처럼 취급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규칙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키는 사람이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는 법을 따르는 것이 ‘손해 보는 행동‘이 아니라 ’당연한 옳은 행동’이라는 인식을 다시 세워야 한다.


질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작은 원칙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금 우리가 사소한 법과 규칙을 쉽게 무시한다면, 언젠가 그 무질서가 우리에게 큰 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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