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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Sep 27. 2022

힘들 때 혼자 삼키는 이유

(feat. 힘들 때 혼자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1. 힘들 때 사람들을 만나면 하소연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각자 힘든 하루를 보냈을 나의 지인들이 나로 인해 감정 쓰레기통이 되길 원치 않는다.



2. 하소연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고 그저 기분이나 좀 덜어질까.



3. 언제부턴가 타인의 공감을 얻겠답시고 힘들었던 과정들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자체가 귀찮다. 설명하면서 전반적인 리뷰 현상을 겪게 되는데 그것 자체로 고통이 가중된다.



4. 혼자서 그저 견디다 보면 거짓말처럼 나아지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버틴다.



그렇다면 힘든 일을 혼자 삼키며 극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나의 경우 별거 없다. (다른 분들의 극복 방법도 궁금하다)



1. 자신을 혹사시킨다.

평소에는 하지도 않을 잡일이나 집안일, 단순노동 등을 하며 고통스러웠던 일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몸을 혹사시킨다.



2. 자신을 소모한다.

잠을 열 시간씩 자거나, 하루 종일 굶거나 등등의 방법으로 소모시킨다.



3.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

평소에는 빠지지도 않을 게임을 하거나 주구장창 유튜브나 보며 시간을 축낸다. 도저히 꼴이 한심해서 참을 수 없을 때 중독에서 벗어난다.



4. 책을 읽는다.

그저 주의를 돌리기 위한 용도로 책을 읽는다. 집요하게 꼬리를 무는 생각을 끊어내고자 읽기 시작하는데 읽는 게 퍽 성의 없다. 읽고 싶은 부분을 사전 찾기 식으로 읽거나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다. 그리고 빠르게 덮는다.



5. 음악 들으며 산책한다.

가끔 지독히 단순한 일이 큰 위안을 주기도 한다. 햇빛을 쬐며 산책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고 음악도 함께라면 좀 더 낫다.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분들,

각자의 방식으로 잘 이겨내시길 응원드린다.

(인생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



사람 때문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저열한 사람들 때문에 모든 게 지긋지긋해지기도 한다.

이런 건 아무리 겪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해야 할 급한 일이 있으면

마치 마감 치듯이 그림이 잘 그려지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글이 잘 써지는 걸까.

평소에 글 좀 이렇게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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