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 문화는 대체 누가 만든 걸까
빈말의 부작용
빈말 문화는 대체 누가 만든 걸까
사람이 싫다고 하면 '아 정말 싫은 거구나'하고
계속 권하지 좀 마세요.
좋으면서 싫은 척 거절하는 거? 그딴 거 없어요.
벤치에서 포장 기다리고 있는데 낯선 할아버지가
딸 둘이 이쁘다며 계속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권했다.
'그냥 눈으로 귀여워만 해주시고
뭐 먹을 거 사주진 마세요.'
라고 거절하자
'애기 엄마는 가만히 있어!!'
버럭 화를 내며 날 깐깐하고 극성맞은 엄마 취급했다.
자기가 혼자 살아서 아이들이 이뻐서 그런 거지 딴 맘은 없다, 왜 못 사주게 하느냐, 애들 밥 사주고 싶은데 안 되겠냐, 요새 경계하는 추세란 걸 알지만 너무 날 나쁜 사람처럼 경계하지 마라 등등
'할아버지 말씀은 알겠는데요, 각박하게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저도 딸 둘 엄마인지라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낯선 사람이 먹을 거 사준다 하면 절대 따라가지도 먹지도 말라고 교육시켜놓은 상태거든요.
할아버지가 나쁜 분이란 게 아니라 만약 오늘 할아버지 따라가서 맛난 걸 얻어먹으면, 다음에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따라가기가 더 쉬워질 거예요.
그러니까 눈으로만 이뻐해 주시고 사주지 마세요.'
침착하게 또 입바른 소리 했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끈질기게 아주 끈질기게 권하면서
애가 장염 걸려 죽 먹어야 한다고
재차 말했는데도
가는 길에 큰 소리로
'애기 엄마! 애들 아이스크림 잘 먹어요??'
아니
애기 엄마가 만만하세요??
내가 마동석이었다면
'됐다고요' 한마디 하고 눈빛만 쏴줘도
알아서 순순히 물러났을 텐데
자기 고집이 굳어진 인간은 이렇게 무섭다.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고집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여성분들, 빈말하지 맙시다.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평소에 말해야
싫다고 말할 때 '사실은 좋으면서 빈말하는 거겠지'
생각하는 인간들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