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단내가 좀 나나? 아직 2 시간바께 지나지 않았어. 맛있는 것도 먹었는데 힘들 내야지. 안 그래?”
“........” 아무도 말할 힘이 없었다.
“대답! 맞아, 아니야?”
“맞습니다!!!!!” 악으로 말했다.
“해병대의 주임무는 상륙작전이다. 상륙작전을 하면 10에 8~9은 죽는다. 너희는 조국을 위해, 작게는 너희가 오늘 본 가족을 위해 망설이지 말고 적진에 뛰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죽은 전우들의 시체를 밟고 나아가야.......”
교관님께서 말이 길어질수록 달콤한 휴식시간이 길어졌다. 다리에 감각이 사라졌지만, 교관님께서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자 우리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옆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동기,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 동기, 너희는 버릴 거냐. 서로에게 의지해라. 군대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따윈 없고, 안 되는 것을 시키지 않는다. 혼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일을 10명이 하나가 되면 할 수 있다. 본인만 일어나려 하지 말고 서로의 허리춤에 손을 올려 다 같이 일어나라. 그게 전우다.”
“앉아, 일어서.”
“으아.... 아아악!” 다들 눈빛이 돌았고 살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교육 중엔 말을 할 수 없다지만 우리는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동기야 힘내자!!!!” 내가 소리 질렀다.
“안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가자!!” “아!!! 시x 가자”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소리를 질렀다.
“그래. 욕해라. 될 때까지 하는 거야. 앉아, 일어서.”
그렇게, 석양이 우리를 비출 때 체력단련이 끝이 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숫자를 센 동기가 말하길 1,001번 했다고 한다.
“ '동기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 오늘 저녁 체력단련은 없다. 보일러 틀어둘 테니 따뜻한 온수 샤워 실시하고 샤워시간은 1시간 주겠다. 모두 생활반으로 돌아가 편히 쉬도록. 중대장후보생 인솔해라.”
“인솔, 필승!” 중대장후보생이 경례했다.
오늘 정말이지 많은 것을 느꼈다. 가족을 봤을 때,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지만 다시 보내야 하는 씁쓸함에 가슴이 허전했었다. 그러나 동기들과 보냈던 오늘 하루가 내 심장을 뛰게 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동기'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이고 '전우'가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갖는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