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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풀 Oct 20. 2023

1년간의 기다림

발리에 가다


1년전에 마일리지로 발리행 항공권을 끊었다.

시간은 아주 더디게 흘렀고

오지 않을 듯 하던 출발일도 어느새 오늘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이라 지방 사는 나는 비행출발 시간의 대략 7시간 전부터 여정이 시작된다.

오후 4시 비행, 집에서는 9시에 출발이다.


지금 발리 첫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일기를 쓰는 지금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정신이 몽롱하다.

발리 첫 숙소는 에어비앤비. 처음엔 밤 도착이라 힘들 듯 해서 공항 호텔을 예약했다. 가이드와 이야기 하고 보니 낮엔 교통체증 때문인지 이동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차라리 밤 이동이 낫겠다는 생각에 에어비앤비 1박을 추가했다. 무료 픽업서비스도 제공해줘서 이득이었다. 아주 느긋한 입국심사관을 인내로 기다려 드디어 출구로. 빽빽한 사람들 속 내 이름이 적힌 보드를 들고 기다리는 아구스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그에게 어색한 인도네시아어를 건넸다. “아빠 까바르” 몇 번을 되뇌어도 쉽게 잊히는 언어다. 익숙하지 않아서 번역기를 확인 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쌔까맣게 잊고 만다. 그러면 또 다시 처음 듣는 것처럼, 번역기의 스피커 버튼을 누른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렸다. 중간에 편의점을 들러 물과 맥주를 구입했다. 어두운 길의 중간중간에 신의 모습을 한 동상들이 보였다. 낯선 이국의 땅에 온 것이 실감났다.

언제나 즐거운 편의점 구경




 숙소는 모든 피곤함을 잊을 만큼 아름다웠다. 홈페이지의 사진이 전혀 과장이 없는 것이 아닌가. 우리를 픽업한 아구스가 숙소에 대해 간략히 소개 해 주었다. 발 밑에선 고양이 ‘메리’가 애옹애옹, 우리를 반겨주었다.


숙소의 아침 풍경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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