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지기 지인이 보내온 성격 유형 질문지를 스피디하게 확인해서 결과를 그녀에게 문자로 보내었다.
금세 답이 왔다.
언니랑 나랑은 상극이네요.
안 맞는 유형이네요.
라고
몰랐어?
우리는 극과 극이지!
너는 지성의 극, 나는 감성의 극.
우리는 지성과 감성의 양극단이지.
당연히 안 맞지. 수십 년을 서로 맞춰왔지.
하고 답을 보내니 그녀가 새삼스레 놀라워한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공감 충만한 날에는 <이제는 가족>이라는 문자를 무심하게 주고받는 친구다.
돌아보면 우정도 사랑도 다 노력이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 가며 보듬어 주고 싶은 사람들과 배려를 주고받은 시간들이었다.
하나만 잘 맞아도 나머지는 맞추어 갈 수 있는 사람들이 길게 인연을 이어가며, 서로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지와 사랑>에 나오는 두 주인공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떠오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