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은 인간적인 배려는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다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서비스가 종료되었을 때
비로소 소중함도 감사함도 제대로 알게 된다
관계도 그렇다
부모를 자식처럼 품은 사람들
형제를 자식처럼 품은 사람들
배우자를 자식처럼 품은 사람들
친구나 이웃을 형제처럼 품은 사람들이
사랑과 이해의 총량을 채우고
인연을 정리하면
그들에게 연결되었던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심이고 큰 것이었는지
그제서야 비로소 제대로 알게 된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재미난 우화가 기억난다
하루에 하나씩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었다
주인은 거위의 뱃속이 황금으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하고 거위를 죽이고 배를 갈라보았다
배 안에는 똥만 가득했다
거위를 고맙게 여기고 소중하게 다루었으면
거위는 매일 하나씩 황금알을 낳아주었을 것이다
물질이든 인연이든 소중함의 실체는
그것이 사라졌을 때 참된 가치를 알게 된다
그래서
사라지기 전에 알아차리고
서로 감사함으로 공명하는 것이
커다란 지혜인 것 같다
그 지혜는
언제나 겸손함과 겸허함에서 나온다
오만함과 이기심은
모든 지혜와 인간적인 성장을 차단하는
원천된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