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일주일을 시름시름 앓았다
그동안
이미지는 청순한 데이지를 닮고
마음은 아름다운 장미를 닮은
어여쁜 조카가 쉬는 날에 꽃시장에서
데이지 한 단과 장미 한 단을 한 아름 안고와서
향기 가득한 미소로 선물해 주었다
행복했다
남편을 간병하는 친구가
과일 두 박스를 문 앞에 두고 갔다
잠시
남편을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비우느라 과일장을 보기 위해 뛰어갔을 그녀에게는 큰돈이다
가슴이 먹먹했다
사람 좋은 앞집 아저씨가
고로쇠 수액 한 병을 나누어 주셨다
정말 향긋하고 달았다
감사했다
평생을 수행자처럼 사는 지인이
정성 가득한 감동의 문자를 보내왔다
뭉클했다
철의 여인인 지인이
애교 넘치는 전화를 주었다
사랑스러웠다
태산처럼 든든한 지인이
타고난 유머감각으로 웃음을 주었다
웃고나면 모든 것이 시시해진다
늘 감사하다
남편이 또다시 내 허물을 껴안았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통증으로 정신이 아득했을 때
아무 것도 모르는 아들이
사랑한다고 문득 전화가 왔다
까무룩한 의식에도 눈물이 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