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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풍 17화

발칙하고 기발하게

by 자유인

지인의 어린 딸이 매우 영리하다


초등생 저학년인 그녀의 딸이

엄마인 나의 지인에게 남긴

귀여운 어록을 정리해 보았다




엄빠님들 좀 사이좋게 지내세요

어차피 싸울 거니까

나는 나중에 결혼 안 할 거야


어차피 죽을 건데

어른들은

왜 이렇게 심각하고 재미없게 살아요?


나는 엄마 잔소리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이 세상 구경하러 왔거든요

그러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주세요


호텔로 이사 가면

진짜 공부 열심히 할게요


밤에 애 혼자 두고 나가지 마세요

아동학대라고요

오는 길에 젤리 사 오면 눈 감아드릴게요


제가 산타존에 간식까지 챙겨두었는데

산타의 선물이 겨우 지우개똥 빗자루라니

실망이 크네요

내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문 앞에

<no thank you>라고 써서 붙여야겠어요

<우리 집은 그냥 지나가셔도 됩니다>가

더 예의 바르고 나을까요?


바쁘더라도

지니 이모집에 저를 맡기지 마세요

착한 척 연기해야 돼서 너무 힘들어요

이모도 안 무서운 사람인척 연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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