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우물 작가님께 선물로 받은
<얼굴특강>을 완독 하였다
눈에 대한 고찰
귀에 대한 단상
입에 대한 성찰과
눈귀입의 위치에 대한 해석으로
목차를 나누어서
각각의 챕터에 의학자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작가님의 평생의 경험과 통찰을 더해서
누구나 쉽고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가독성 좋은 책이었다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고 눈이 두 개이며
특히 책과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에서 공감을 느꼈다
가장 공감한 부분은
물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겸양의 덕과
무리해서 역행하지 않고 순리대로 흘러가며
결국 낮을 대로 낮아지면 바다를 이룬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말씀이 좋았다
그리고 물이 흐르다가 바위를 만나면
뚫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안고 돌아가면서 바위의 모서리를 조금씩 깎으며
흘러가는 것처럼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숙일 줄 아는 용기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며 결국 강한 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강함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세월이라는 것에도
깊이 공감했다
그것은
이가 모두 빠지고 나서도 혀는 끝까지 남는다는
예를 통해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하신
임제선사의 가르침과 일치했다
그리고
패전국이라는 바닥에서 선진국이라는 신화를
이루어낸 일본 국민성의 비결이
독서하는 습관이라는 것에도 공감을 했다
나도 잠시 일본에서 지냈을 때
공원이나 전철에서
습관처럼 책을 펼쳐든 사람들을 보며
그것이 일본의 저력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독서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성장속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평생을 두고
두루 관찰할 수 있었다
결국
지혜의 바탕이 되는 것은 지식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평생을 공부하는 분들이
큰 깨달음에 이르고 그것을 나누어주신다고 믿는다
그리고 통찰하는 관조의 눈을 뜨기 위해서
매일 명상과 기도로 새벽을 열어보자는
말씀도 좋았다
명상과 기도는
호흡과 참 나에 집중해 보는 연습이고
큰 나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기에
깊이 공감했다
귀에 관한 단상 부분에서
우리 시대에 가장 많은 장애인이 대화 장애인이며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유식하고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에
공감도 되고 반성도 되었다
또한 많이 듣고 잘 들으며
부질없는 소리는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내라고 귀가 두 개이며
쓴소리를 약으로 삼으면 큰 성장을 이룬다는 것에도 공감을 했다
입에 대한 성찰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입이 하나밖에 없는 이유는
입으로 하는 모든 것을 절제하라는 뜻인데
먹는 것 말하는 것 키스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적게 먹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고
적게 말하는 것이 화를 부르지 않고
세균을 교환하는 키스는 독배라도 마시겠다는 용의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에 빅웃음^^
조물주가 눈을 얼굴의 가장 높은 곳에 둔 이유는
세상을 널리 멀리 높이 보고 많은 것을 배우라고
하신 뜻이다
귀를 중간에 둔 이유는
상하좌우의 말을 두루 잘 듣고 균형을 잡으라고
하신 뜻이다
입을 가장 아래에 둔 이유는
절제하고 겸손하여 낮은 곳에 임하라는
뜻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에도 공감을 했다
그리고 작가님 스스로
평생에 깨달은 것을 다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밭에 소중한 홀씨가 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를 소망하며 글로 남긴다고 하신 마무리는 큰 위로가 되었다
나 스스로도 아주 가끔 마음이 맑고 투명한 날에
번개처럼 찾아오는 감동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나의 공간에 기록으로 남기지만
완벽하게 실천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그저 나를 위한 맞춤형 교과서쯤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책을 완독하고 나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무엇이든 되어있다고 말한 이하늬 배우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스스로 돌아보았다
나만 것인 이 길의 끝에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이 있고
그래서 얻게 되는 진정한 자유를 꿈꾼다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 온 얼(영혼)의 꼴인
지금의 얼굴은 감사하다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업(카르마)의 꼴을 조심히 바라본다
미래의 얼굴임을 명심하고
물처럼 살기로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