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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풍 16화

만병통치약 아포가토

by 자유인

산책을 하고 카페에서 아포가토를 먹으니

최근에 지인에게 들은 사건이 생각났다


사건명 <파트라슈>


지인이 남편과 사별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이혼도 귀찮고

본인이 재산형성에 기여한 바가 크므로

재산분할도 아깝다는 것이다

최근에 쌍방이 노력해서

겨우 화해 비슷한 걸 할 뻔했는데


농담으로 당신이 왕이면 뭘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왕비를 폐비시키고

반성대신 패악 부리는 걸 선택하면

사약을 내리고 싶고

이후에 중전 간택은 안 하고

후궁만 많이 두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나서 뺨을 한 대 때렸더니

남편의 눈이 파트라슈가 되었고

남편이 본인 사진을 찍어 증거로 남겼다고 한다




지인에게 지금 심정을 물으니

화가 풀리고 나니 후회가 된다고 했다


그녀가 사건전말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묻기에


-눈치도 염치도 없는 발언을 했네

그래도 맞을 짓은 아니지

안젤리나 졸리는 브래드피트랑 부부싸움할 때

총도 사용했다고 하더라만

아무튼

일어나 버린 일은 할 수없으니

위자료라 생각하고 좋은 선물도 하나 해주고

당분간은 반성하고 근신하는 모습도 보여줘라

그리고

기존의 재산은 공동명의로 되어있으니 다행이고

앞으로도 철저하게 모든 걸 공동명의로 하고

화가 나더라도 유책사유는 만들지 않도록!


하고 대답을 했다


그녀가 당장 기분전환을 할 방법을 물어왔다




일단은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투샷을 넣어 만든

아포가토를 먹어


그리고

실탄 사격장에 가서

손가락이 아플 때까지 계속 방아쇠를 당겨


그리고

거울을 보고 웃으면서

All is well

이라고 반복해서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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