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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적당하여

by 자유인

통도사 경내 진입로에서 뒷산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를 따라가면 자장암으로 진입하기 전에

드넓은 메밀밭이 있다

차가 막히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아침의 이른 시간에 나서서

메밀밭 둘레를 산책하고

극락암과 자장암과 서운암을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몽환적인 절정은 지났으나

충분히 아름다운 메밀밭 둘레를 걷고

금개구리로 유명한 아기자기한 자장암과

장독대가 그림처럼 펼쳐진 서운암을 돌아보며

감동하고 또 감탄했다


엄마랑 조카랑 다 함께 왔었던 기억이 있으나

오래전의 일이고

그때는 메밀꽃의 시즌이 아니어서

감동의 포인트가 달랐다

서운암의 장독대 풍경 이외에는

모든 것이 낯설어서 신기했다

잠시 엄마 생각을 했다


크루즈 여행을 선물해 주셨던 회장님께서

크루즈 탑승 전에 들렀던 두바이에서

여행 기념으로 여성동지 모두에게 선물하셨던

스카프를 오래간만에 둘렀다

선물은 사용할 때마다

선물을 했던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잠시

유쾌한 회장님과 사모님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두 분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황태구이로 맛나게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디저트로 아포가토를 먹기로 했으나

카페로 가는 도로가 차들로 막히기 시작해서

포기하고

바로 고속도로로 차를 올렸다

다음에

백련암을 들리기 위해 다시 통도사에 올 때

아포가토 맛집인 단골카페에서 함께 먹기로

그와 약속을 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안동에도 한번 다녀와야겠다


참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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