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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대 실업자 부부의 취업도전기(2)

국민취업제도, 첫 걸음을 떼다.

by 정현미 Feb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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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앞으로 내가 받게 될 실업자 교육의 수업과목을 결정하는 날이었다. 실질적인 교육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민취업제도 규정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세 차례의 상담을 마무리한 후였다. 


지난 1월 말 고용지원센터에서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작년에 신청한 실업자 교육 자격에 관한 결과를 통보하는 내용이었다. 문자의 내용에 따라 고용센터에서 안내한 여러 민간위탁교육업체 중 한 곳을 선택한 나는, 그곳의 담당 직업상담사와 3주에 걸쳐 3번의 상담을 받았다.

 전담 상담사와의 미팅에서 국민취업제도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온라인 수업수강, 직업유형 검사등을 권유받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나에게 적합한, 또는 내가 받고 싶은 과목을 정해야 했다.


 특별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50대 평범한 여성인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기본적인 사무 관련 컴퓨터 기술, 요양보호사, 꽃, 커피와 제과제빵, 요리 관련 부분의 자격증이 다였다.

 6개월 안에 3개의 과목을 들을 수 있다고 했지만 같은 분야로 한정되었고, 이어서 듣고 싶은  다음 수강 과정 또한  2주의 상담 기간이라는 텀을 두어야 했다. 그리고 취업률이 낮은 과목자기 부담금이 상당히 높아 그 비율이 50%를 상회했는데 커피 관련분야가 특히 그랬다.


 교육과목 선택을 앞두고 지난 주말은 인터넷에서 직접  Hrd-net에 접속해 어떤 과정이 있나 들여다보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

고민 끝에 희망과목을 커피와 요리분야로 좁히긴 했는데 그렇다고 둘 다 교차로 들을 수도 없었, 쉽게 취업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었다.


 일단 시작은 했으니 뭐라도 배워야겠기에 우리 나이 때 사람들의 로망이면서 폭망이기도 한  바리스타 자격취득 과정을 선택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여유가 되면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 카페 하나 하고 싶다는 지극히 순진한 생각도 한 번 해보았다.


 사실 일을 그만두고 뒤늦게 재미가 들린 요리도 한 번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 과정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일단은 가장 접근하기 쉽고 선행되어야 할 기초과정인 바리스타 2급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그동안 갖은 핑계를 대어가며 게으름에 젖었던 나의 생활에 무언가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걸까? 교육시간도 오전으로 잡고 수업 기간도 띄엄띄엄 2달 이상 걸리는 강의들을 피해 다이렉트로 한 달안에 마치는 과정으로 선택했다.

 여하튼 3월부턴 작은 애도 서울생활을 접고 돌아올 예정이라 온 가족이 부지런을 좀 떨어야 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오늘 한 번 더 방문한 위탁교육업체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과목의 온라인 수강 신청을 마치자 몇 시간 후에 수강신청이 접수되었다는 톡이 왔다.



 훈련수당을 받기 위해서라도 80%의 출석을 달성해야 하고 출결시항을 꼭 체크해야 하며 중도포기 시 발생하는 불이익등, 주의해야 할 점을 거듭 강조하던 상담사의 땡그란 눈이 생각났다. 부정수급을 위해 여러 겹으로 안전장치를 해둔 듯 뭐 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없었다.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니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그런 혈세를 외유니  품위유지니 하며 공돈인 듯 마구 써대는 높으신 국회위원들의 행태가 볼수록 큰 범죄가 아닐 수 없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 과목 정도 들으려면 제법 큰돈이 들지만 제 돈이 들어가야 무엇이든 허투루 생각 안 한다는 세간에 떠도는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며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이제야 겨우 한 걸음을 떼지만 내 앞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어째, 잡으려 할수록 , 찾으려 들수록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만 가는 것 같다. 부디 안개 뒤에 숨어있는 그 무언가를 찾을 때까지 지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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