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의 생활 적정온도에 관하여
금요일 밤에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집이 더워도 너~무 더워서!
토요일인데도 출근하는 것 마냥 아침에 깨 버렸다.
옆에 곯아떨어진 남편은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자장면이세요? 하...
잠결에 무려 에어컨을 새벽에 4시간이나 켜고 잤는데
실내 온도가 어찌 30도까지 올라간단 말인가!
열대야 시기도 아니 왔거늘.
그 상태에서 남편은 어떻게 저리 잘 자누.
나는 도저히 못 견뎌서 훌렁 춤을 췄다! 탬버린!
정말 최소한을 걸치고 잤는데도 잠을 설치다니.
나는 몸에 열이 많고, 남편은 배가 차다.
남편의 표현에 의하면,
동침하는 밤이면 옆에서 열기가 느껴진다나(?)
그에겐 내가 일종의 인간난로인셈
더위에 쥐약인 나와 추위를 잘 타는 남편은
늘 '적정온도'로 인해 고민이 깊다.
여름철엔 에어컨 바람 문제로,
겨울철엔 난방과 전기장판 문제로 협상을 해야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 친구는 추위를 타고, 친구의 남편은 더위를 많이 탄다고...
전기장판을 켜곤, 난 좀체 못잔다.
예외가 있다면 강원도라는 근무지에선 가능하다.
그 곳은 영하 27도까지 내려가니까.
즉, 그 곳에선 전기장판이 생존품인 셈.
한데, 수도권은 크게 내려가 봤자 영하 10도다.
온돌 난방과 함께라면 겨울을 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아닌가보다.
겨울철이면 몸을 뱀처럼 감고 잔다.
그래도 잠을 설치는 나보단 낫지 않은가.
겨울철엔 본인께 널리 양해를 구하고
두꺼운 솜이불과 극세사 잠옷으로 타협을 보았다.
온몸을 꽁꽁 감싼 사람 옆에서,
나는 통풍 잘~되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자는 편.
내겐 여름철이 관건이다.
심지어 배탈도 자주 나는 우리 남편님은
집에 혼자 있을 땐 에어컨을 잘 안 켠다.
가만히 있으면 땀이 안 나고 시원하다나?
주말부부 특성상 외출이 잦은 나에게 에어컨은 필수품인데!
그나마 loT 기술이 사람 하나 살렸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에어컨과 연동된 스마트폰 어플만 켜면 된다.
집에 혼자 있는데 에어컨이 절로 켜진다?
그 신호로 남편이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내님이 곧 집에 행차하신다! 집 온도를 낮춰놓거라!'
다시, 맨 위에 기재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더는 잠이 안 왔던 격동의 금요일 밤, 토요일 새벽.
실내 온도 30도의 원인을 알아버렸다.
남편이 깨면 그에게 선사할, 잔소리를 장전했다.
왜 여름철에 온돌을 켜놓고 자는데! 그러니 덥지!
창(=에어컨)과 방패(=난방)이라는 고래 싸움에
터지는 건 누구? 새우(=남편)인 당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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