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2장 1~11절
삶은 고통이다.
분명한 사실이고 반박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진실이다.
하느님이 아담과 하와를 낙원에서 쫓아내면서 그들에게 내린 저주이기도 하다.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3장 16~19절
저주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하고 명확하며 직접적인 해법은 무엇일까? 쾌락을 추구하라! 내적인 충동을 따르라!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아라. 편한 것만 선택하라. 거짓말하고 기만하고 훔치고 속이고 조작하라. 들키지만 말라. 궁극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세계에서 우리가 노력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새삼스러운 의문은 아니다. 삶은 비극이고 고통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즉각적이고 이기적인 쾌락을 좇는 삶에 대한 변명으로 사용되었다.
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삶은 짧고 슬프다.
인생이 끝에 다다르면 묘약이 없고
우리가 알기로 저승에서 돌아온 자도 없다.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몸,
뒷날 우리는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될 것이다.
우리의 콧숨은 연기일 뿐이며
생각은 심장이 뛰면서 생기는 불꽃일 따름이다.
불꽃이 꺼지면 몸은 재로 돌아가고
영은 가벼운 공기처럼 흩어져 버린다.
우리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우리가 한 일을 기억해 줄 자 하나도 없으리니
우리 삶은 구름의 흔적처럼 사라져 가 버린다.
햇살에 쫓기고
햇볕에 버티지 못하는 안개처럼
흩어져 가 버린다.
우리의 한평생은 지나가는 그림자이고
우리의 죽음에는 돌아올 길이 없다.
정녕 한번 봉인되면 아무도 되돌아오지 못한다.
자 그러니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즐기고
젊을 때처럼 이 세상 것들을 실컷 쓰자.
값비싼 포도주와 향료로 한껏 취하고
봄철의 꽃 한송이도 놓치지 말자.
장미가 시들기 전에 그 봉오리들로 화관을 만들어 쓰자.
어떠한 풀밭도 우리의 이 환락에서 빠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이것도 우리의 몫이고 저것도 우리의 차지니
어디에나 우리가 즐긴 표를 남기자.
가난한 의인을 억누르고
과부라고 보아주지 말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고 존경할 것 없다.
약한 것은 스스로 쓸모없음을 드러내니
우리 힘이 의로움의 척도가 되게 하자. -〈지혜서〉 2장 1~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