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1
사람 간에는 무언의 ‘신뢰’가 존재한다.
출근길에 타는 지하철도 기장의 안전한 운전에 대한 신뢰에서부터 지하철 시스템에 대한 신뢰.
거리를 걸을 때도 미친 사람이 나타나 총을 쏘지 않을 거라는 신뢰.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에 독이 들어있지 않을 거라는 신뢰.
하루만 하더라도 무수한 신뢰로 모든 사회는 움직이고 있다.
그럼 신뢰란 무엇일까?
이라고 조금 말을 바꾸어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 만든 수많은 규칙과 강제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하고 안심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데 소위 말하는 선진국일수록 이 신뢰가 강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신뢰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교육을 통해 그 당연함을 배우고 성인이 될 때까지도 기본적인 법률과 규정을 배우며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습득한다.
이를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행하는 이들을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시작해, 정도를 넘어서면 범죄자라고 부른다.
이는 많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적은 숫자는 아니며 누구든 작은 실수로 어기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인이라면 ‘신뢰’를 지키는 것을 기본적으로 의식하며 몸에 배어있다.
국적에 상관없이,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은
말이 자주 바뀌는 사람
일본에서도 상당히 겪으며 멘붕이 온 적이 적지 않다. (웃음)
어제 말한 내용과 오늘 말하는 내용이 바뀌어 있다든지.
지난번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마음대로 바꾸어 전달한다든지.
심지어 개인적인 약속에서도 말을 바꾸고 역정을 내는 이가 적지 않았다.
업무에서 일어나는 경우에는 솔직히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단순히 아, 저 사람과는 지속적인 일은 못하겠다라든지, 이 회사는 말을 자주 바꾸니까 결정된 사항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다 정도로 대응을 하지만 개인적인 일에서는 전혀 다르다.
필자는 개인적인 규칙을 정해놓고 있는데
1. 개인적인 약속을 합당한 이유 없이 24시간 이내 취소한 경우 2번까지 기회
2. 연락이 없고 합당한 이유 없이 30분 이상 지각하는 경우 2번까지 기회
3. 상당한 기간 전에 약속을 잡고 전날까지 약속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 약속취소
4. 지난번에 정한 내용과 말이 바뀌는 이중에 고의성이 2번 이상 반복되면 단절
필자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과 자본, 시간을 들여 일본에서 쓰는 이 귀중한 시간을, 개인적인 일로 무의미하게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규칙에 대해 엄격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수차례 만나고 인간관계가 형성된 경우는 1~3은 유동적으로 생각하지만 4의 경우는 예외 없이 단절한다.
말이 바뀌는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가장 큰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기대는 기본적으로 크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간단한 전제인
하기로 한 것은 한다
라는 명제가 성립이 돼야만 가능한 것이고 이를 상습적으로 어기는 이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없고 이야말로 사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기대라 할 수 있다.
그 가치 없는 인간이 소비한 나의 귀중한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뱉은 말을 실천하는 사람.
하기로 한 것을 하는 사람.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여러분들의 좋아요, 기부 응원은 작품활동에 커다란 힘이 됩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