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렇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아빠이야기.말로 하면 꼰대, 글로 하면 멘토

by 중년의글쓰기

아내가 어느 날 내게 물었다.

"글을 쓰고 싶어..." 요즘 들어 내가 자주 하는 궁시렁에 아내의 반응이다.


현재 직업은 중개사무소 대표.

40대 후반에 직장을 박차고 나와 '부동산'을 차린 평범한 50대 아빠입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을 한다고 새로운 인생이 되는 건 아니었다.

중개사무소 소장 및 대표가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 그의 얼굴에, 그가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영업 방식에 녹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새로운 업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삶의 흔적들이 내 마음을 통해 바깥에 드러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업을 바꾸어서 인생이 바뀌는 것이 아니구나.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진 생각과 마음이 결국 나였구나’, ‘새로운 인생을 살려면 생각과 마음을 다듬어야겠구나’


이제 내 이야기를 조금은 해도 되는 나이 아니야?

아들에게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식탁에서 “나 때는 말이야…” 하고 시작하니 아들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에 눈길이 갑니다. 유 선생 (유튜브) 영상에 마음이 더 갑니다. 유튜브에 있는 영상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남 얘기’를 많이 합니다.


말로 하면 꼰대? 글로 하면 멘토!

나의 경험과 생각을, 감정과 느낌을 담아 글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가족 앞에서 읽습니다. 아빠의 목소리로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들이 귀를 기울입니다. 아내가 “아빠 힘들었겠지. 아빠 위로해줘” 하니 아들이 와서 안아줍니다.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던 아들의 손가락이 나의 등을 감싸줍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가족모임에서 글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매주 일요일이 마감일입니다. 글의 소재는 과거의 재미있었던 경험, 그때의 나의 감정과 생각, 다른 이들에 대한 관찰과 이해 등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만의 메시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나의 감정을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인생 재건축, 마음 업데이트 프로젝트

중개일을 하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이웃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진상 손님이 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들을 발견합니다. 다른 이들을 통해서 내 마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겪은 에피소드를 글을 쓰면서 ‘인생 재건축’을 위한 ‘마음 재코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은 아빠가 마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재장착’하는 과정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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