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줄 때 받을 돈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빠이야기.돈과 인간관계

by 중년의글쓰기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차에 문제가 생겼고 급히 약간의 돈을 이체해 줄 수 없냐고 했다. 순간 깨름직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돈을 주면 못 받을수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 지인부부는 우리 부부와 사업하면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나는 “알았어요~” 하고 통화를 끝내고, 와이프에게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어보았다. “빌려주면 못 받을 돈이라고 생각해!” 나는 잠시 고민을 했지만 결국 돈을 송금해주었다. “고마워요. 이대표님… 다음주에 갚을 께” ….


그러고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역시 직감이 맞았다!.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두었다. 지금도 어쩌다 생각이 난다.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빌려주면 못 받을 돈이라고 생각하고 빌려주었으니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음이 안좋았을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감이란 것이 생기고 그것이 들어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감이 결국 맞게 되었을 때, ‘거봐… 그럴줄 알았어!’하고 털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건을 잊어버리려면 그것으로 조금 부족했다. 생각을 좀 더 해보자.


<사람들은 준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받은 것은 기억을 잘 못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상대방에게 더 많이 받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문득 그가 나에게 해주었던 배려를 기억해 낸다. 그는 반나절정도 시간을 내서 나를 태우고 이곳저곳을 운전해서 토지물건들을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호의였다. 내가 호의를 받았으니 당연히 나도 호의를 베풀어야 했다. 그래서 <돈 빌려줄 때, 받을 돈이라고 여기지 말고 빌려주라> 라고 하는가 보다! 이런 생각을 못했다면, 나는 금전적인 손해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손실을 입을 뻔 했다!

“지인에게 돈 빌려줄 때, 받을 돈이라고 여기지 말고 빌려주라. (단, 소액일때!)”


나는 그로부터 받을 게 있다는 생각에서 오히려 빚을 갚았다고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혹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잊어버렸을까? 알 수가 없다. 내가 전화를 못하겠고 그로부터 아직 전화가 안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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