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속까지 온기가 퍼져마음도따듯하고 입 안 가득 부드러우며 아주 살짝 짭조름해서 입맛이 사는 감자수프. 입맛 없을 때 딱이다. 집에 감자랑 양파도 있겠다 해 먹자 하고 레시피를 찾아보면 냄비에 감자 삶고, 프라이팬에 양파 볶고, 감자 넣어 볶은 걸 다 옮겨서 믹서기에 넣고 갈았다가 다시 냄비로 옮겨 넣고 끓이고...'아,사 먹어야겠다' 하게 된다.
감자수프는 먹고 싶지만 복잡하고 설거지 많은 건 싫으니 스텐 냄비 하나로 감자수프를 해 먹자.
1.스텐 냄비에 감자를 찐다. 물을 따라낸 후설거지 없이 그 냄비 그대로 요리를 시작하자.
(두 끼 연속 감자도 괜찮다면 감자를 넉넉하게 찐 후 뜨거운 찐 감자를 한 끼 먹고, 그다음 끼에 식은 감자를 사용해 수프를 만들어도 된다. 사진의 감자는 이렇게 두 번째 끼니를 맞이했다. 일타쌍피)
준비물: 찐 감자 3개와 양파 1개, 우유 600ml, 버터 20g
스텐 냄비를중불에 1분 예열한다.
10g 버터 두 개를 넣어 반쯤 녹인다. 두 개 넣어도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움이 가미된다.
1분 뒤잘게 썬 양파에 소금 한 꼬집 넣어 노르스름하게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완성 후 한꺼번에 간을 해도 되지만, 양파에 소금을 넣고 볶으면 좀 더 감칠맛이 난다)
여름에 요리할 때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감자를 숟가락으로 뚝뚝 잘라 넣는다
같이 잠깐 볶다 불을 끄고 우유를 넣는다(감자 한 개 당 우유 200ml)
그 상태에서 그대로 핸드믹서로 갈아준다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곱게 갈아주고
소금 반꼬집 추가하고 후추 살짝 뿌리고 중 약불에서 뜨끈하게 끓여주면 끝
(용암처럼 감자수프가 푹푹 터지니 저어주며 끓인다)
파슬리 가루 뿌려서 맛있게 먹는다. 물론 생략 가능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하고 속이 편안해지며 따듯한 기운 덕에 건강해지는 느낌이다.설거지는 냄비와 그릇만 하면 된다. 라면 끓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계량컵이꼭 필요하지 않지만 썼다면 계량컵에 세제 한 방울 넣어 핸드블렌더를 돌리면 블렌더 세척 끝이다.
물만 부으면 되는 수프도 있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수프도 있다. 짭짤하니 맛도 있다. 그러나 집에서 이렇게 직접 감자를 갈아 만든 감자수프는 첫 숟가락에 분명히 곱게 갈았는데도 포슬포슬한 감자 맛이퍼진다. 시판 수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식감이다. 먹고 나면 기분마저 부드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