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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가드너 Dec 16. 2023

도전, 마법 같은 응원의 힘 덕분이었다


 며칠 전, 남편이 생일 카드와 함께 24인치짜리 컴퓨터 모니터를 선물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아내가 노트북을 사용하는 게 맘이 편치 않았는지, 괜찮다고 해도 기어이 사서 설치를 해줬다. 모니터와 함께 보낸 카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중략).. 그 자식 같은 글들은 당신을 고스란히 드러내 줄 것이다. 늦게나마 찾은 당신의 재능.. 그것이 불꽃처럼 살아가길 응원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글들을 쓸 수 있게 항상 건강하길 기도한다."라고...

요사이 그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나를 응원하는 중이다. 





남편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을 만큼 말이 없다. 집에서도 주로 혼자서 책을 읽는다. 젊어서는 그런 그가 아주 답답했지만, 시간이 지나 덜 하긴 해도 여전히 속 모를 사람이다. 암튼 그런 남편이 가끔 감동케 하는데, 나의 도전을 믿고 적극 응원해 준다는 점이다.


십수 년 전, 평범하게 살던 내가 뜬금없이 예비학교에 합격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간다고 선언했더랬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남편은 "자기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녀야 하니 함께 못 가지만, 꼭 도전하고 싶으면 하라"고 허락했다.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살려고 가냐?"고 말리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 "잘할 거라고..." 진심으로 설득한 사람도 남편이다. 


나의 도전을 믿어준 남편 덕에, 혼자 미국에 와 아이들을 키우며 커뮤니티대학을 다니며 영어에 매진했다. 조금 지나자, 한국에서의 전공을 살려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단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사람이 "뉴욕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시기상조다"하며 말렸지만, 유일하게 그는 "잘할 거라고..." 응원해 줬다. 그 덕분이었을까? 기존의 업계와 차별화를 하고 열정으로 무장한 비즈니스는 다들 놀랄 만큼 성장을 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의 도전이었지만, 홀로서기를 하고, 나름 성공한 교육사업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이 미국으로 와서 합류했는데, 정작 나는 건강이 안 좋아져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사업이 궤도에 올라 한참 잘 되고 있던 터라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웠다. 몸을 잘 관리하면서 계속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결국은 좋은 가격에 처분을 하고 비즈니스를 포기했다. 오랜 기간 열심히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한동안 방황했다. 그러나 늘 "잘할 거라고..."라며 평소에 들었던 응원이 나도 모르게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사실, 오랜 결혼생활 동안 남편에게서 그 흔한 명품이나 고가의 선물은 받아본 적이 아예 없다. 기념일이나 생일에도 편지나 카드만 슬며시 줄 때가 대부분이었다. 꼭 할 수 없어서라기보다 가치를 못 느껴서, 나 또한 별 불만을 갖진 않았더랬다. 지금에서야 남편의 조용한 응원이 명품보다 훨씬 더 값진 선물이었음을 깨닫는다. 


늘 그렇듯이 도전은 설레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두려움도 있는 게 사실이다. 나 또한 낯선 땅에 아이들 둘을 데리고 혼자 갔을 때, 뉴욕 한복판에서 비즈니스를 도전했을 때도 똑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잘할 거라고..."라던 마법 같은 응원의 힘이 있었기에 어떤 도전에도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몰두했으며, 좋은 결과를 가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고, "감성 꽃 소품 크리에이터"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내게 지인이 3개의 안개꽃 리스를 부탁했다. 정성스럽게 만들어 소박한 태그를 넣어 첫 주문 포장을 했다. 아주 작은 도전이지만, 역시 응원을 받으니, 힘이 생긴다. 믿는다!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다음은 {안개꽃 리스} 만드는 방법입니다.

1) 준비물: 핑크색 안개꽃, 스페니쉬모스 마른 꽃 조금, 리스틀, 글루건

2) 안개꽃을 나눠서 3-4가지로 작게 만들어 놓는다.

3) 리스 틀에 글루건으로 모스를 삥 둘러 붙여준다.(생략 가능)

4) 조금 큰 마른 꽃(장미가능)을 삥 돌려서 6개 정도 붙여준다.

5) 4번 마른 꽃 사이사이로 안개꽃과 장식용 마른 꽃을 글루건으로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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