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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Apr 23. 2024

계에에에에에에속 시도하는 것!

오랜만에 알고리즘의 마력에 이끌려 숟가락 살인마를 봤다. 댓글에서 본 것처럼 단편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이걸 5편이나 만들다니.




주인공이 5편까지 살아있었다니. 숟가락 살인마는 아직도 숟가락으로 잭을 때리고 있다.




예전에 봤던 단편에서는 주인공이 죽었던 것 같은데 여전히 살아있다. 어디선가 데자뷰를 느꼈다 했더니 기억이 났다. 그 옛날 톰과 제리를 보는 느낌과 같았다. 가끔씩 얘네들 안 죽는 걸까? 하다가도 다음 편이 되면 얘네들이 살아난다. 좀비가 따로 없다.






아무튼 숟가락 살인마가 5편이나 나왔고 그걸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대단히 희망차게 다가온다. 물론 나도 봤다는 점이 어이없지만 병맛의 마력이 있는 것이다.






내용은 내가 알기로는 별게 없다. 어느 날 잘 있던 잭 앞에 숟가락 살인마가 나타났고 그 숟가락으로 끊임없이 때리고 있는 게 이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다. 내가 보기에는 주인공인 잭도 숟가락 살인마에게서 벗어나는 걸 실패하고 있지만 숟가락 살인마 또한 잭을 죽이는 것에 실패하고 있었다. 무려 5편 동안이나!






멍 때리고 보다가 이게 뭐야? 중얼거리길 몇 번째. 숟가락 살인마가 대체 누구이며 어떤 검은 비밀이 있는지 하나도 안 밝혀졌다. 저 사람은 그냥 숟가락으로 잭을 때리는 사람인 것이다.






아무튼 막판에 가서도 주인공이 안 죽었지만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다. 잭이 이제 나도 숟가락 살인마가 돼서 나도 때려야겠다고 분장하면서 나오는 내레이션이었는데, 그에게서 배운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처음에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계에에에에에에속 시도하는 것!




……저 말이 어떻게 보면 되게 흔한 말일 수 있는데 자기를 괴롭히던 숟가락 살인마가 되겠다고 변장을 하고 숟가락을 들고 말하니까 뭔가 뇌리에 박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숟가락을 휘두르는 숙련도의 차이에서 밀렸다! 잭의 노력이 무척 가상했으나 그런 것이다. 숟가락 살인마의 숟가락을 휘두르는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하나를 저렇게 죽어라 파면 대성하는구나, 생각하면서 때마침 숟가락을 맞고 잭이 쓰러지길래 오! 탄성을 내질렀다. 잭이 마지막에 계속 숟가락으로 맞으며 에라이! 하면서 욕을 하면서 끝나지만 되든 안 되든 계에에에에속 시도한다는 것! 이 말이 무척 멋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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