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도시와 숲

by 슈리엘 아샬라크

아침 햇살이 간지러워

도시는 억눌린 웃음을 터뜨리지만

숲은 오래 참던 웃음을 터뜨린다


도시의 웃음소리 메아리치고, 매캐하나

숲이 내뱉는 숨소리는 흐드러지고, 향기로우니

나는 아름드리 그늘에 앉아

하얗게 웃어 올린다


나무의 결 따라 새겨진

내 지나간 세월이

빼곡한 숲처럼 바람으로 흘러간다


도시는 상처만 남겼는데

숲은 그 상처마저 품어

새싹으로 다시 내어준다


그늘이 저마다의 가지 끝에서 흩날리고

빛이 틈 사이로 스며든다


위로가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나는 오늘의 처음처럼

더 푸르게 걸어가야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