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동반자
세상을 나서는 입구에는
언제나 우산이 놓여 있다
장마철 곁을 지키던 그것은
차가운 눈이 별빛처럼 쏟아질 때도
두 손이 외로워지지 않도록 손을 잡아 주었다
손에 손 잡고 이 길을 수없이 함께 걸어왔구나
문 앞에서 배웅하고 맞이하던 너는
어느새 그렇게 낡아 버렸다
주름진 얼굴과 닳은 손잡이가
이제는 보내 달라고 속삭인다
구멍 사이로 스며드는 눈물
정말 떠나보낼 때가 되었구나
집 안에서도, 바깥에서도
늘 든든하게 지켜주던 나의 님
잘 가시게
머리 위로 별빛 같은 손수건을 펄럭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