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 훈 Aug 23. 2022

감사함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닿기를

몸이 어려서부터 자주 아팠다.

단순한 감기였지만, 너무 심하게 앓았던 기억이 난다.

밥을 먹고 싶어도 울렁거려 먹을 수가 없었고,

불덩이 같은 몸의 열을 내리기 위해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해열제를 마시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이 되어도 열이 내리지 않아

행사 풍선처럼 펄럭이는 몸을 겨우 가누며 병원에 간 불덩이 같은 작은 몸이 

결국 수액을 맞고서야  정상 체온으로 돌아갔다.


아프니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들었고, 물을 먹는 것도 힘들었으며

움직이는 모든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예전부터 건강이 최고라는 어른들의 말을 그때 깨달았다.

아프니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건강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이다.


아프고 나니 건강함에 대한 감사함의 시선을 가지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 등등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몸의 건강함에 너무나 감사하다.


어찌 보면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우리는 감사함을 잃고 살아간다.

실질적인 물체에 대한 감사함보다

우리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한 요소이다.

볼 수 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잃지 않는다면 감사함을 느끼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기에 잃으면 깨닫는다.

'건강의 감사함은 작아 보이지만 최고의 행복이구나'라고


하루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거나  

다른 사람들의 가진 것들이 부러워 비교되며

자신의 삶이 한없이 초라해 보일 때

건강함이라는 감사를 마음속 깊은 곳까지 새겨보자.

작은 감사함 속 큰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이전 14화 평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