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불편해 고개를 반쯤 떨궜더니
알알이 맺힌 눈물들이 차례를 기다려 하강한다.
가느다란 물로 된 실이 한가운데를 꿰찼기에
중력과 힘겨루다 아주 천천히, 반쯤 펴진 왼손바닥에 자리 잡는다.
착착, 착착,
처음에는 크게 돌다 반경을 좁히며 점점 똬리 트는 모양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꽉! 움켜쥐었다.
오므린 엄지부터 새끼손가락 빈 곳마다 필사의 탈출이 이어진다.
미안한 마음에 이내 손을 펴니 금방 말라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착착, 착착,
왼손바닥에 눈물이 다시 똬리를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