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용서할 수 있는 용기.

by 원솔

25년간, 아니 그보다 더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부모님에 대한 응어리와 원망을 지울 수 없었다.

지독한 가난과 불화로 인한 정서적 결핍과 불안, 우울, 불신, 열등감, 자괴감, 의존성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어린 시절과 청년기가 전혀 다른 그림이었을 거란 생각이 수시로 나를 괴롭게했다.

시간은 미래를 향해 가는데, 뒤돌아 과거만 쳐다보고 있었으니 제대로 걸을 수 있었을리가.


불혹이 지났음에도, 불우했던 시간과 부모님이 떠오를 때마다 부정적인 마음에 혹해

스스로를 괴로움에 방치했다.


만일 누군가 내게 이같은 고민을 토로했다면, 해법은 하나라 말했을 것이다.


'부모님을 용서하고, 이해하려 노력해봐.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을 위해'


맞다, 답은 간단했다. 하지만 용서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러기 싫었다.

힘든 유년기와 청년기의 원인이 된 존재들을 누구 좋으라고 용서하지?

날개가 꺾여 20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는데? 내가, 대체 왜?


지금 돌이켜 보면, 날개를 꺾은 건 부모님이지만

펼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한 주체는 결국 나였음을 고백한다.


인생의 목적, 영혼의 존재, 내세에 대한 믿음이나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생의 삶은 더 나은 존재, 성숙한 영혼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삶에서 겪는 힘든 상황은 마치 게임에서 레벨업에 필요한 미션과도 같다.

미션에 실패하면, 계속 같은 판에 도전해야 하듯이 삶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힘들어하는 지점, 역린, 심리적 약점 등을 극복해야 한단계씩 성장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결국 용서라는 길을 억지로 선택해야함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내 삶의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로 영혼 깊이 인식했다.

다만 마음과 생각의 오랜 관성, 뿌리 깊은 상처로 인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나는, 용서를 통해 해방되었다.


용서라는 마음의 전환이 일어난데는 나 자신의 변화, 부모님의 변화, 상황의 변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글은 용서라는 오랜 여정에 대한 투쟁의 기록이자,

내밀한 아픔과 고뇌를 꺼내 치유하는 그릇이다.


부디, 나와 비슷한 아픔과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가

'용서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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