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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솔 Oct 20. 2024

의미 부여

아 정말!


너를 좋아하게 된 후 안 좋은 습관이 생겼어.


사소한 말과 행동, 메시지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하는 바람에 너무 피곤하다, 하. 


그전에는 별 생각없이 그냥 넘겼던, 단톡방에서 네가 쓰는 사소한 이모티콘에도


왜 괜시리 미소 짓게 되는지,  


다른 사람의 메시지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도 자꾸 거슬리네, 흠.


다 같이 모인 회식자리에서 멀찌감치 떨어도 있어도


네가 무슨 얘기하는지 귀 기울여 듣느라 먹는 데 집중을 못하겠어.


아 복잡하고 어렵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런 날 넌 상상도 못 하고 있을 거야.


우리 대화는 업무적인 이야기, 일상적인 안부로만 그치니까.


이놈의 소심함이 웬수다.


더 다가가려 해도, 지금 이 정도의 관계조차 깨질까 두렵기도 해.


혼자만 너에게 의미를 부여했으니, 거둬들이는 것도 내 몫이겠지?


결국 시간이 약인 건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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