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재테크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특히 주식이나 코인과는 상극이었다.
누가 좋다고 하면 샀다가 물리고, 손절 못해 손실을 크게 입기 일쑤였다.
'나랑 주식은 안맞나봐'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봤지만,
쓰린 속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다시 장이 좋아져 여기 저기서 돈벌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근질근질해져 기웃거리다 또 물리길 반복했다.
인터넷엔 주식으로,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이 많지만 나와는 거리라 멀다고 생각했다.
이유가 뭘까?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이유 말이다.
멘탈?
지식?
담대함?
아니, 더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보았다.
인사이트가 문제 아닐까.
어떤 종목이, 산업이, 기업이 유망하다는 확신을 빠르게 지닌 후
투자에 선진입해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대중의 주장만을 쫒아서는 안된다.
일희일비하게 되고, 중심 없이 흔들리게 된다.
그럼 결국, 내가 단단해져야 하며
경제가 돌아가는 이치와 소식을 파악해야 한다.
7년 전쯤이었을 거다.
경제 신문을 보다 미국의 컨텐츠 스트리밍 기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단신 기사를 읽었다.
'음, 그렇군.'하고 그냥 넘겼는데
그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였다.
그때 넷플릭스에 대해 알아보고,
IPTV의 확대, 코로나 시국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이 있었더라면.
300달러도 채 하지 않았던 넷플릭스 주가는
현재 1,200달러가 넘는다.
그뿐이겠는가. 엔디비아, 테슬라 등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챈 사람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그정도로 많은 수익은 과욕이라고 해도
예적금 외에 꾸준히 수익을 내며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길어진 노후를 안정적으로 영위하려면
경제적인 요소가 중요하니까.
이제 40대 초반이니, 한참 남았다.
기회는, 정보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걸 실제로 잡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확신과 강단, 인사이트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손가락으로 전세계 주식을 살수 있고
AI에게 주식 종목과 투자처를 물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한다.
지금까지의 나처럼.
얼마 전, 누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돈을 벌려면, 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어야 한다"고.
그동안 나는 돈이 흐르는 길목에 서있기는 고사하고 늘 끝물을 뒤쫒아갔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방향으로 허겁지겁 달리다
넘어지고, 여기가 아닌가보다 하며 또 다른 사람이 말하는 곳을 향했다.
그러니 내 시야, 내 능력, 내 인사이트가 길러졌겠는가.
이걸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경제적인 인사이트와 안목을 얻고
식견을 넓혀 적절한 투자처를 찾으려면 말이다.
누군가의 조언도 받지 않고 스스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경제 신문을 구독해 매일 정독하고, 거기서 인상 깊은 기사를 발췌해 분석하는 것'이다.
혼자하면 동기부여도 잘 안되고, 나태해지기 쉬우니
일단 브런치에 올려보기로 했다.
내가 쓴 글, 정보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
브런치에는 뉴스 기사 내용과 여러 기업과 종목, 상품, 행간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할 계획이다.
부디 꾸준히, 그리고 오래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며.